[헤럴드경제=이은지] ‘주주의 계절’ 연말 배당 소식에 배당주(株)가 호황을 맞았다. 연말 현금 배당액이 10년만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에 배당주 펀드로 뭉칫돈이 몰렸다. 오는 28일 배당락일을 앞두고 지금이 ‘막차’라는 분석과 함께 배당 기대감이 주가에 선 반영된 경우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배당주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11월 배당주 펀드로 1035억원이 순유입됐다. 여기에는 올해 상장사 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데다 기업소득 환류세제라는 ‘제도적 특수’ 기대감도 반영됐다.
올해 코스피 연말 현금 배당액은 10년만 최대규모인 18조76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10조원 안팎이었던 배당주펀드 설정액은 지난 2014년 120조원까지 치솟아 올해도 110조원에 가까운 돈이 순 유입됐다. 이는 주식형펀드(60조원)의 약 두 배에 이르는 수치다.
수익률도 설정액 유입 못지않게 증가세를 보였다. 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연초 이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한화아리랑(ARIRANG)고배당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상장지수펀드(ETF)는 15.92%, ‘키움KOSEF고배당상장지수증권투자진탁’과 ‘교보악사파워고배당저변동성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은 각각 13.19%, 12.15%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가에도 볕이 들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발표한 뒤 지난 16일까지 6.91%의 수익률을 냈다. 한미반도체는 지난 8일 배당 소식에 하루만 5.26% 오른 뒤 현재까지 8.64%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전력도 지지부진한 주가를 극복, 지난 9일부터 배당 기대감으로 당일 3.61% 오른 뒤 현재까지 3.90%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도 SK가스(3.49%), 두산(1.81%) 등이 배당 결정 소식에 오름세로 마감했다.
코스피뿐 아니라 연일 약세였던 코스닥시장도 ‘배당잔치’로 주가가 들썩였다. 배당 공시가 나온 뒤 지난 16일(종가기준)까지 NHN한국사이버결재(6.29%), 크리스탈신소재(5.42%), 와이솔(3.94%), 골든센츄리(3.83%), 와이엠씨(2.99%) 등 플러스 수익률을 이어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가 배당주에 투자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기업소득 환류세제로 인한 세제 혜택의 한시가 사실상 내년이 아니라 올해일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소득 환류세제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제도로, 2017년부터는 기업배당의 50%만 기업소득 환류세제에 인정되기 때문에 올해 배당수익률이 내년보다 많을 수 있어 올해가 투자 적기”라며 “코스피 배당수익채 수익률이 1.68%로 국고 3년 채 수익률 1.695%(정기 예금금리 기준)과 별 차이 없지만, ‘배당 소득 증대세대 적용기업’을 매수할 경우 9%과세와 분리과세라는 세제혜택이 주어져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기업 배당금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일찌감치 나온 만큼 이미 주가가 상당 부분 올라가 있는 것은 아닌지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보통, 11월이나 12월 초에 매수물량이 대거 들어와 주가를 높이지만 배당 이후에는 배당액만큼 주가가 빠지기 때문이다.
하대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주는 배당 후엔 배당액만큼 주가가 떨어지기 때문에 12월 초 배당관련 ETF를 샀다가 배당이 마무리될 때 파는 전략으로 차익 실현하는 경우가 많아 배당주 투자 팁이기도 하지만 투자에 유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