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현대百 ‘빅3’선정 잔치커녕 사활건 생존전쟁 돌입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 17일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워커힐면세점 사업권을 잃었던 SK네트웍스와 HDC신라면세점은 사업권 확보에 실패했다.
이번 면세점 사업자 선정엔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최순실 게이트’와의 관련설 등이 불거지면서 정치권으로 논란이 확산됐다. 여기에 지난해초 6개에 불과하던 서울 시내면세점이 13곳으로 늘어났으며 시한부 영업에 수수료 인상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업체간 ‘생존 전쟁’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잔치’를 치를 틈이 없다는 얘기다.
면세점 3차 대전 결과가 나오면서 면세점 시장은 무한경쟁 시대로 접어들었다. 내년부터 서울 시내에만 면세점 13곳이 운영되면서 살아남기 전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 수는 지난해초 6곳에서 내년부터 13곳으로 늘어나는데 한국을 찾는 외국인, 특히 중국인관광객 수의 증가폭은 좁아지고 있다.
올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689만명으로 추정된다. 이 중 중국인 관광객은 801만명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객과 관련 규제에 들어가면서 내년부터는 중국인 관광객은 증가 폭은 감소할게 확실해 보인다.
게다가 중국이 방한 중국인의 저가 여행 관리 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한국 현지 쇼핑을 하루 1회로 제한하라는 내용을 구두로 통지한 것도 악재다. 여행사들의 단체 관광객 운영 방향이 바뀔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의 타격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내년 예상 입국자 수에 대한 예상치를 바탕으로 내년 면세점 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6.5% 증가한 13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성장은 6%대인데 반해 면세점 수는 44%가 증가, 개별 업장의 수익성을 오히려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여기에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송객수수료 등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면세점 수익은 불투명하다.
면세점 관계자는 “작년에 문을 연 면세점들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이면 면세점 3곳이 더 추가돼 면세점 시장 구조조정도 예상된다”고 했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향후 흐름도 부담이다. 일부 기업은 미르ㆍK스포츠재단 출연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관세청은 향후 불법 등의 문제가 드러날 경우 사업권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했다. 최악의 상황에는 영업을 하다 갑자기 중단할 수도 있는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
또다른 위협도 있다. 바로 면세점 특허기간 연장 불발과 면세점 특허 수수료 인상이다.
면세점 특허기간은 당초 10년이었지만 2013년 관세법이 개정되면서 5년으로 단축됐다. 이후 지난해 11월 워커힐면세점과 롯데월드타워면세점이 강제로 문을 닫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때문에 다시 특허기간을 현행 5년에서 10년으로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이달 초 관세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하면서 무산됐다.
이에 당장 내년에도 면세점 4차 대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롯데코엑스점이 내년 12월 특허기간이 만료되기 깨문이다. 또 작년부터 문을 열었던 면세점을 비롯해 2019년부터 또다시 면세점 전쟁은 연이어 예고돼 있다.
면세점 관계자는 “5년동안 면세점 사업 수익도 이젠 보장 못하는 처지가 됐다”며 “수익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다시 면세점 수성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연출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뿐만 아니라 향후 면세점 수수료도 매출액 규모에 따라 최대 20배까지 인상될 것으로 보여 사업 환경은 더 열악해질전망이다.
이정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