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야권에서 박근혜 대통령 5촌 살인사건을 재조사하라는 요구가 불거지고 있다. 경찰이 재수사 불가 방침을 밝히자 야권이 이 같은 입장을 철회하라고 경찰을 압박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재야 출신 의원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은 20일 성명서를 통해 박 대통령 5촌 살인사건 재조사를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2008년 육영재단 폭력사건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서장과 박 대통령 5촌 살인사건을 담당했던 경찰서장은 모두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출마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영화보다 더 잔혹한 살인사건에 경찰은 황급히 수사를 종결했고, 문제를 제기한 언론인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해 의혹을 덮었다”며 “국민은 사건의 진실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이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재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여론도 거세다. 이와 관련, 이철성 경찰청장은 지난 19일 “의혹만으론 재수사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평련은 “온갖 의혹이 난무하고 영화보다 잔인한 사건에 온 국민이 경악하고 있음에도 단순 의혹으로 치부하는 경찰청장 말을 누가 신뢰하겠는가”라고 재수사를 촉구했다.

또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와 현 정권 관계자가 얽혀 있는 사건이란 의혹이 있기 때문에 철저한 재수사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민주당도 이 사건의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박 대통령 5촌 조카인 박용철과 사촌형 박용수가 2011년 9월 사망한 채로 발견된 사건이다. 경찰은 박용수가 박용철을 살해하고 약3km 떨어진 산에 올라가 자살했다고 결론냈다. 하지만 당시 육영재단 소유권 등을 두고 박 대통령 가족이 갈등이 있었고, 이와 관련해 살인교사 등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사건은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와도 인연이 있다.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공보단장을 맡았던 우 원내대표는 당시 이 사건 의혹을 제기했다가 박 후보 측으로부터 허위사실 공표 등으로 고발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