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무섭게 뛰고 있는 가운데 고정금리 상승폭이 변동금리 상승폭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금리상승기엔 고정금리상품이 유리하지만, 현재 변동금리 상품이 고정금리 상품보다 0.50%포인트 가량 금리가 낮은 만큼 대출기간이 1~2년의 단기대출이라면 변동금리, 3년 이상의 중장기라면 고정금리가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고정금리 상승폭, 변동금리의 2배= 주담대 고정ㆍ변동금리 상품 모두 금리가 상승세지만 유독 고정금리 상승폭이 거세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으로 국내 4대(신한, KB국민, KEB하나, 우리) 주요 은행의 주담대(10년 이상 장기대출) 평균 금리는 3.3%∼4.8%다. 9월 말(2.74%~4.70%) 대비 0.58%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변동금리는 9월 2.57%∼4.35%에서 11월 말 2.8%∼4.5%로 0.20%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고정금리 상승이 유독 가팔랐던 이유는 있다. 고정금리 상품은 시장금리 중 하나인 금융채 5년물과 연동되는데 트럼프 미국 대선 당선과 미국 금리인상 선반영 등의 영향으로 채권금리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 차 가산금리를 올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현재 은행권 고정금리 주담대는 변동금리 주담대보다 금리가 0.5%포인트 가량 높은 상황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고정금리 상품이 변동금리보다 낮았지만 8월 말 이후 시장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변동금리를 추월했다. 4대 은행의 변동금리형 주담대의 평균금리는 16일 기준 3.07~4.17%, 고정금리형 주담대의 평균금리는 3.50~4.62%다.
▶만기 1~2년은 변동금리, 3년 이상은 고정금리 유리=내년 잔금대출 규제 및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적용이 예고되면서 규제 시행 전 내 집 마련에 나서려는 실수요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출 만기 등 자금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미국 금리인상에도 경기둔화 우려 탓에 한국은행이 곧바로 금리인상을 추동하긴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따라서 대출 후 1~2년 안에 상환 계획이 있는 단기 대출은 변동금리로 가져가는 게 유리할 수 있다. ‘저금리 기조’의 종언을 감안하면 만기가 3~5년 이상으로 긴 주택담보대출은 고정금리로 대출받는 게 나을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장의 이자부담만 고려하지 말고 향후 전망 등을 꼼꼼히 따져 대출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경우 당장 고정금리로 갈아탈 필요는 없다. 아직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낮은 만큼 몇 개월이라도 더 저렴한 이자를 부담하다가 변동금리가 다시 고정금리를 역전하게 되는 상황이 올 때쯤 갈아타도 늦지 않다는 설명이다. 지금 고정금리로 바꾸더라도 금리 상승분이 반영되기 때문에 예전보다 더 싸게 돈을 빌리기 어렵다. 또 대출받은 지 3년이 넘지 않았다면 대출을 전환할 때 중도상환 수수료도 부담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