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신라도 강남 확장에 실패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서울 워커힐면세점이 부활에 실패했다. 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해 6월 용산에서 승리를 따낸 HDC신라 면세점도 강남 입성 문턱에서 좌절했다.

관세청은 17일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3개업체를 새 서울면세점의 주인공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서울면세점 특허 대전에서 패해 서울 광진구 워커힐면세점을 잃은 SK네트웍스는 이번에도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워커힐면세점은 SK그룹(당시 선경그룹)이 1973년 워커힐 호텔을 인수한 뒤 1992년 호텔 안에 면세점을 설치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기준 매출이 2874억원 수준으로 그룹의 주력 사업은 아니었지만 폐업 위기에 몰리자 SK그룹도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워커힐면세점은 직원들의 눈물과 함께 지난 5월 16일 오후 7시 개장 24년만에 문을 닫았고 본사 직원 190여 명 가운데 90명은 직장을 떠났다. 나머지는 특허 재승인 준비와 신규 브랜드 유치 업무 등에 배치됐다.

입점 브랜드의 판매사원 700여명은 해당 브랜드 다른 매장으로 옮기거나 다른 직장으로 이직했다.

최신원 SK네트웍스(워커힐면세점 운영사) 회장이 직접 특허 심사 준비를 지휘하며 5월 16일 폐점 이후 약 7개월 동안 비워둔 매장을 다시 면세 상품으로 채우고 재개장하기를 꿈꿨지만 결국 두 번째 탈락의 쓴 맛을 봤다.

업계에서는 워커힐면세점 탈락의 배경으로 최순실 사태, 규모, 입지 등 몇가지 약점을 꼽고 있다.

SK는 롯데와 함께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총수-대통령 독대 후 서울면세점 추가 선정을 통해 ‘패자부활전’의 기회를 얻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특검은 이 의혹을 대통령 ‘뇌물죄’ 혐의의 핵심 근거로 보고 이미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출국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지난해 용산에 이어 두 번째 서울 시내면세점에 도전했던 HDC신라면세점 역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새로 문을 연 신규사업자 가운데 가장 안정적으로 조기에 사업을 정착시켰다고 자부하며 3차 면세점 대전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패배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HDC신라면세점이 강남지역에서 오랜 기간 유통채널을 구축해온 롯데(잠실), 현대백화점(삼성동), 신세계(반포)의 벽을 뛰어넘을 만한 사업 전략을 내놓지 못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미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이 있는 삼성동에 현대백화점그룹과 HDC신라면세점 등두 현대가 계열사가 맞붙었다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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