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홍대·이대앞·가로수길

‘핫플레이스’ 상권 잇따라 진출

내년 전국 10개점 추가 출점

맞춤형 브랜드로 젊은층 공략

20대 이하 고객비중 80%달해

오지 않아서 직접 찾아 갔다. 20대가 많은 젊음의 거리에 매장을 오픈했다. 상품구성(MD)도 20대가 좋아할만한 제품 중심으로 설정했다.

롯데백화점의 패션 전문점 ‘엘큐브(el CUBE)’는 20대 젊은 고객을 겨냥한 미니백화점이다. 불경기로 인해 20대 매출이 줄어들자, 롯데백화점이 고안한 신개념 모델이다. 지난 9개월 간 홍대와 이대앞ㆍ가로수길에 3개 매장을 오픈했는데, 젊은층들의 초반 관심이 매섭다. 롯데백화점은 내년 전국 핫플레이스에 엘큐브 10개 매장을 추가로 출점하고, 2020년까지는 100호점까지 매장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엘큐브 가로수길점에서 쇼핑객들이 셀카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엘큐브 가로수길점에서 쇼핑객들이 셀카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백화점업계는 지난 5년간 불황을 겪으며 중년층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심해졌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40대이상 고객의 매출 구성비가 지난 2010년 54.7%에서 2015년 60.8%로 5년만에 6.1%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에 20대 이하 고객의 매출은 해마다 감소하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의 20대 이하 고객은 2010년 14.6%에서 2015년에는 10.4%로 4.2%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장기불황 속에서도 계속된 성장과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백화점 업계는 고민에 빠졌다. 젊은층을 겨냥한 아이템을 찾았다.

롯데백화점은 이웃나라 일본에서 해답을 찾았다. 우리보다 먼저 오랜 불황을 겪고 이는 일본은 지난 2012년부터 전문점 형태의 소형백화점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세탄 백화점을 중심으로 2016년 기준 화장품, 패션, 잡화 등 9개 콘셉트의 전문점을 122개 운영하고 있는데 한해 매출이 3200억원에 이른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의 전문점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수년 전부터 전문점 시장을 연구ㆍ조사해 올해 첫 선을 보였다. 이렇게 탄생한 엘큐브는 상권별 핵심고객을 세분화해 매장별 ‘맞춤형 브랜드’로 구성했다. 1호점 홍대점은 1020 세대 중심의 ‘영 스트리트 패션 전문점’으로 문을 열었고, 2호점 이대점은 합리적 소비를 선호하는 20대 고객을 위한 ‘영 라이프스타일 전문점’으로 선보였다. 또 3호점 가로수길점은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패션피플을 위한 ‘트렌디한 브랜드 중심’으로 꾸몄다.

1호점 홍대점은 오픈 후 9개월이 지났다. 엘큐브는 그동안 신규고객 13만명을 동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중 20%는 엘큐브 방문 후 롯데백화점도 덩달아 방문했다. 아울러 롯데백화점의 자체 데이터 분석결과 홍대점ㆍ이대점ㆍ가로수길점에서 20대 이하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에 달했다. 롯데백화점은 엘큐브를 이용하는 20대 고객들이 중장년층이 되면서 롯데백화점의 우량 고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SNS등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방문이 급격히 늘고 있다. 특히 홍대점, 이대점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의 매출 구성비가 전체 40%에 달할 정도로 요우커에게 인기가 높다.

손을경 롯데백화점 MD전략담당 임원은 “유통업계의 장기적인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규모가 작지만 핵심 콘텐츠 위주로 구성한 소형 전문점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내년에도 다양한 콘셉트의 전문점 출점을 통해 지속적으로 백화점 신규고객을 창출하겠다”고 했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