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경길(울산) 기자] 울산에서 13일 발생한 군부대 폭발사고는 훈련용 폭음탄에 들어있던 화약이 공병삽 등의 마찰로 인해 발화된 것으로 밝혀졌다.

53사단 정영호 헌병대장(중령)은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훈련용 폭음통에 들어있던 화약이 시멘트 바닥을 두드리며 지나던 장병들의 공병삽과 지면에 마찰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폭발로 이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11월초 부대 관계자가 예비군 훈련용 폭음탄에 들어있던 화약을 사고현장인 시가지 전투교장 앞 인근에 무단으로 폐기한 것도 확인됐다.

또 “2016년에 지급받은 1842개의 훈련용 폭음탄을 다음 해로 이월시키는 데 부담을 느낀 나머지 남은 폭음탄에 있는 화약을 폐기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것”이라며 “11월초 이 부대 탄약관이 사고현장인 시가지 전투교장앞에서 장병 3~4명과 함께 남은 1600개의 화약을 까서 바닥에 몰래 폐기했다”고 설명했다.

폭음탄은 예비군 훈련시 폭파음을 내며 훈련을 돕는 훈련용 교보재로 1개의 폭음탄에 3g의 화약이 들어있어 무단폐기한 1600개의 폭음탄에 있던 화약이 한번에 폭발하면 엄청난 폭발력을 일으킨다는 게 군관계자의 말이다.

정 헌병대장은 “중대장이 28명의 장병을 인솔해 조립식 판넬로 만들어진 시가지 전투교장 앞을 지나가는 도중이었다”며, “이동 공간이 좁아 앞서던 선두 8명이 지나가고 중간대열에 있던 7명이 건물 앞을 지나갈 때 ‘쾅’하는 폭발음과 백색섬광이 번쩍이면서 장병들이 쓰러졌다”고 전했다.

육군에 따르면 전날 사고로 중경상을 입은 28명의 부상자 가운데 특히, 2도 화상을 입고 발목이 부러져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이모(21) 병사는 발목 접합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발가락 3개를 절단했다고 밝혔다. 또 박모(22) 병사 역시 2도 화상으로 중상을 입고 부산의 화상전문병원으로 이송돼 치료중이고, 안면부 화상이나 이명 증세로 고통을 호소하던 6명의 장병도 현재 치료중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