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일본 왕실의 노리코(典子ㆍ25) 공주가 올 가을 결혼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그와 백년갸약을 맺을 약혼자에게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지금 일본 열도는 10년 만에 탄생하는 왕실의 ‘로열 웨딩’ 소식에 잔뜩 들뜬 분위기다.
28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노리코 공주의 예비 신랑 센게 구니마로(40ㆍ사진)는 15세 연상의 신관이다.
시마네(島根)현의 유명 신사인 ‘이즈모타이샤(出雲大社)’에서 최고위 신관으로 있는 센게 다카마사(千家尊祐ㆍ71)의 장남으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신사를 관리하는 신관으로 재직 중이다.
센게 일가는 대대로 이즈모타이샤를 이끌어 온 신관 가문으로 알려졌으며, 구니마로는 2005년 3월부터 아버지를 도와 이즈모타이샤에서 일하고 있다.
노리코 공주와 센게 구니마로 커플이 올 가을 웨딩 마치를 올리는 곳 역시 이 이즈모타이샤다.
두 사람은 지난 2007년 4월 처음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대학생이던 노리코 공주는 어머니인 다카마도노미야 히사코(高圓宮久子) 공주와 함께 참배를 하러 이즈모타이샤 신사를 찾았다가 구니마로를 만나게 됐다.
히사코 공주와 남편 고(故) 다카마도노미야 노리히토(高円宮憲仁) 왕자는 2002년 그가 갑자기 사망하기 전까지 센게 가문과 함께 스쿼시를 즐길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이 인연이 돼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일찍이 결혼을 약속했다.
하지만 왕족의 일원은 대학원까지 마쳐야 한다는 궁법에 따라, 가쿠슈인(學習院) 대학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석사 과정까지 이수하게 됐다.
노리코 공주는 27일 결혼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대학원 졸업까지 결혼을 미루게 돼 미안함을 느낀다”면서도 “느긋하고 매우 사려깊은 사람”이라면서 구니마로에 대한 마음을 표현했다.
구니마로도 “따뜻함과 친절함에 깊이 끌렸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이 이번 가을에 결혼하게 되면 노리코 공주는 왕실 신분을 잃게 된다. 일본 왕실 전범에 따르면 여성 왕족이 일반인과 결혼하게 되면 왕족의 신분을 떠나도록 하게 돼있다.
이에 따라 노리코 공주는 궁이 있는 도쿄(東京)를 떠나 이즈모(出雲) 시에서 구니마로와 신혼 생활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리코 공주는 이에 대해 “태어나고 자란 곳을 떠나야 하는 것이 약간 슬프고 이즈모에서의 삶이 걱정도 된다”면서 “하지만 이는 대부분의 신부가 결혼할 때 느끼는 감정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어머니 히사코 공주는 “새 삶에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면서 “사랑이 넘치고 행복한 가정을 꾸렸으면 한다”고 두 사람을 축복했다.
한편 일본에서 왕족의 결혼은 지난 2005년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장녀 구로다 사야코(黑田淸子) 이후 9년 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