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월 두달째 10만명대 감소

고용시장의 칼바람이 갈수록 매서워지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대량실직으로 제조업 취업자수가 2개월 연속 10만명대의 감소세를 지속했고,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11월 기준으로 2003년 이후 13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탄핵정국 속에 경제 컨트롤타워의 작동이 흔들리면서 4분기 이후 경기침체가 가속화하고 있고, 올 겨울~내년 초에는 졸업ㆍ취업시즌까지 겹쳐 최악의 ‘고용빙하기’가 찾아올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자 증가규모가 3개월만에 30만명대를 회복하고, 전체 및 청년 실업률이 전월보다 하락하는 등 외형상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계절적 요인을 제외하면 오히려 찬바람이 더욱 매서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는 2659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3만9000명 늘었다. 9월(26만7000명)과 10월(27만8000명) 2개월 연속 20만명대에 머물던 취업자 증가규모가 3개월만에 30만명대로 확대된 것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기상악화로 감소폭이 컸던 농림어업 부문 취업자가 증가세로 전환된데다, 건설업의 증가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런 계절적 요인을 제외하면 오히려 나빠졌다. ▶관련기사 3면

특히 고용의 주축을 이루는 제조업에선 조선ㆍ해운 등 취약산업의 구조조정 파장으로 대량실직이 지속됐다. 지난달 제조업 부문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0만2000명이 감소해 지난 7월부터 나타난 감소세가 5개월 연속 지속됐다. 감소 규모는 10월(-11만5000명)에 이어 2개월 연속 10만명대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격랑이 몰아쳤던 2009년 8∼9월 이후 7년 2개월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실업률은 3.1%로 전월(3.4%)보다 0.3%포인트 떨어졌고 15~29세 청년실업률도 8.2%로 전월(8.5%)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11월을 기준으로 보면 전체 실업률은 지난해와 같은 것이며, 청년실업률은 카드사태로 경제가 위축됐던 2003년(8.2%) 이후 13년만의 최고치다. 이보다 높았던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9년(8.8%) 뿐이었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인력감축에 나서는 반면 신규고용을 꺼려 앞으로 ‘고용절벽’이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동절기 농업ㆍ건설업 및 공공근로 등이 감소하고 취업시즌이 겹치며서 최악으로 치달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취업자수 증가폭이 올해 30만명 안팎에서 내년엔 20만명대 중반으로 축소되고, 실업률은 올해(3.8%)보다 높은 3.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상반기 실업률은 4.2%까지 치솟아 최악의 고용대란에 휩싸일 것으로 내다봤다.

기획재정부는 “미국의 금리인상ㆍ신(新)정부 출범 등 대외 불확실성과 기업 구조조정, 경제심리 위축 등 고용시장의 하방위험 확대 가능성이 있다”며 “일자리 중심의 국정운영과 청년ㆍ여성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 연계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