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부행장급 임기 대거 만료…인사태풍 전망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저금리 기조 하에서도 최대의 이익을 달성한 은행들에 연말 대대적인 인사 인사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주요 은행들의 부행장급 이상 임원들의 임기가 올해 말로 대거 만료되는 가운데 각 은행들은 조직의 안정 보다 큰 폭의 인적쇄신을 통해 불확실성이 커진 2017년을 대비한다는 포석이다.
NH농협은행이 부행장의 80%를 교체하는 사상 최대폭의 물갈이 인사로 포문을 연 가운데 다른 은행의 인사 폭도 예년보다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 최대실적에도 대출규제 등 내년도 영업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임원 수 축소, 세대교체 등 조직쇄신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 우리, IBK기업은행 등은 차기 행장 인선도 임원 인사의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21일께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KB국민은행은 6명의 부행장을 포함, 임원 9명의 임기가 올해 연말로 끝난다.
관례적으로 부행장급은 2년 임기를 채운 뒤 1년씩 임기 연장 여부를 결정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게 KB국민은행 내부 얘기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조직의 원활한 순환을 위해 2년차 이상 임원들도 자리를 양보해야 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종규 회장이 임원 교체 대상 가이드라인을 ‘2년차 이상’으로 언급하면서 연말 인사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얘기가 안팎에서 나온다.
KEB하나은행은 내년 임원 수를 대폭 줄이기로 한 만큼 현재 6명인 부행장 수도 감소할 전망이다.
KEB하나은행은 올해 부행장직 3명의 공석을 채우지 않았다. 이달말 부행장 3명의 임기까지 만료되면 6명의 자리가 모두 비는 만큼 대대적인 개편이 예상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임원 13명 중 8명의 부행장급 임원이 연말에 임기 만료를 맞는다. 임기만료 대상 부행장 5명은 이미 ‘2+1년’으로 운영되는 임기도 다 채운 상태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물론 모회사인 신한금융지주의 한동우 회장 임기가 내년 3월까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교체폭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도 부행장 10명의 임기만료가 연말로 맞춰져 있다. 당초 차기 행장을 뽑는 내년 3월까지 임기가 연장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내년 1월께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은행에도 인사태풍이 거세다. 전북, 광주, 부산, 경남, 대구 등 6개 은행의 은행장과 부행장급 임원, 금융지주 임원 63명 가운데 39명의 임기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만료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