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찾기 위한 네티즌 수사대의 레이더망이 전국 각지에 미치고 있다. 한반도의 끝 제주도 도피설은 물론, 강원도 설악산, 인천 주택가 등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열성적으로 우 전 수석 찾기에 나선 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다. ‘디씨인사이드 주식갤러리’와 ‘오늘의 유머’, ‘보배드림’ 등의 커뮤니티는 우 전 수석의 행방을 수소문하고 있다. 이들은 전국에 뻗은 회원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우 전 수석을 찾고 있다.
이들 커뮤니티에서 13일까지 거론된 곳은 부산, 인천, 강원도 인제군 설악산이다. 제보자들은 우 전 수석의 차량으로 추정되는 세단형 흰색 벤츠를 쫓고 있다. 혹은 우 전 수석의 처가가 소유한 건물 등지에 잠복, 그의 뒤를 밟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 국조특위의 부름에도 종적을 감춘 지난 6일, 우 전 수석의 목격담이 최초로 올라왔다. 부산에 거주중인 한 네티즌은 “우병우 저희 아파트에 있어요. 해운대 마린시티. 안그래도 이틀전에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는데...”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제보의 사실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우병우 잠적설이 나도던 당시 거의 첫 목격담인만큼 네티즌의 관심이 부산으로 쏠렸다.
이후 우 전 수석의 잠적이 사실상 확인된 후 현상금이 걸리면서 관심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전국 방방 곳곳에서 우 전 수석의 추격담이 이어졌다.
우 전 수석 추격전의 포문을 연 건 서울 강남 모처의 정강 빌딩 사무실 앞이었다. 정강은 우 전 수석의 가족회사로 알려졌다. 일부 네티즌은 우 전 수석의 차량으로 보이는 고급 외제차 세대가 무리지어 나갔다고 제보했다. 이 네티즌은 지난 11일 추적한 결과, 용인 기흥 컨트리 클럽에서 차량을 놓쳤다고 밝혔다.
다음날인 12일엔 강원도 인제군 설악산 근처에 우 전 수석이 은신하고 있다는 글이 이어졌다. 지인의 집에 우 전 수석이 도피 중이라는 내용이지만,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같은 날, 인천 산곡동 주택가에서 우 전 수석이 숨어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제보 글에는 인천 산곡동 처가 소유의 건물에 우 전 수석이 잠복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이곳이 주택가인 점을 감안해 당국의 감시망을 피하기 좋다는 근거 있는 설명도 부연됐다.
13일 중앙일보는 우 전 수석의 제주도 도피설을 제기했다. 우 전 수석의 사촌 동서인 이 모 변호사가 지난 10일 당일치기로 제주도를 다녀온 것이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전 서울고검장 출신으로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구속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의 대표변호사다. 바쁜 일정에도 주말에 제주도를 다녀온 이유가 우 전 수석과 밀회를 위해서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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