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데이빗 캐머런 영국 총리가 유럽의회 선거결과를 놓고 유럽연합(EU)의 통제권 문제를 지적했다. 각국 정상들도 이번 선거결과를 놓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국내문제에 있어 EU의 개입이 지나치다는 인식과 함께 영국 내에선 EU탈퇴 움직임도 가속화되는 상태다.

캐머런 총리는 이번 유럽의회 선거를 통해 “EU가 지나치게 커졌고 너무 쥐고 흔들려고 한다”는 문제점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취급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EU를)예전처럼 운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EU 개혁을 강조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역시 “EU가 몸집이 커졌고 너무 쥐고 흔들며 지나치게 개입하려고 한다”며 “성장과 일자리 문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유럽이 프랑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이끄는 집권 사회당은 이번 선거에서 14%의 저조한 득표율을 보이며 프랑스 유럽의회 정당 중 3위에 머무르는데 그쳤다. 대신 마린 르 펜 당수가 이끄는 극우정당 국민전선이 25%의 가장 높은 득표율을 보여 최고 정당이 됐다.

아직도 중도 정파가 다수를 유지하고 있지만 반 EU 정당들은 20~25%의 득표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헤르만 판 롬파위 EU 상임의장은 “유권자들이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며 “지속과 변화가 혼재된 더 큰 그림을 그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도 극우정당인 영국독립당(UKIP)이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28%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영국 정당들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의 의원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당과 노동당 각 정당들은 반 EU정서 끌어들이기에 나섰고 EU 조기 탈퇴론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