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대내외 여건 악화와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 투자은행(IB)들도 내년 성장률이 올해보다 둔화될 것이란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국내 경제연구기관들이 내년 성장률이 2%대 초~중반에 머물 것으로 보는 데 비해 해외IB들의 성장률 전망치는 2%대 초반이 대세를 이루는 모습이다.

1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국제기구와 해외IB들은 대내외 하방리스크로 내년 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교역 회복 지연과 갤럭시노트7 단종ㆍ정치적 불확실성ㆍ기업 구조조정ㆍ부정청탁금지법 여파 등 대내 리스크요인을 감안해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종전 전망치 3.0%에서 2.6%로 하향조정했다. 올해 성장률 추정치 2.7%보다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란 예측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OECD와 같은 2.6%로 제시했다.

해외 IB들은 수출이 완만하게 개선되겠지만 내수부진으로 내년 성장률이 올해의 2.6~2.7%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대체로 2%대 초반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낮게는 2.0%까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먼 삭스와 씨티ㆍ도이체방크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JP모건과 모건스탠리ㆍ소시에테제너럴은 2.3%를 제시했다. 일본 노무라는 2.0%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IB는 정부의 내수진작 노력과 신흥국 주도의 경기회복,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 개선 등으로 성장률이 올해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러한 요인을 근거로 내년 한국의 성장률이 2.9%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해 주목됐다.

해외 IB들은 내년의 심각한 상황을 지나 2018년 이후에는 구조적 하방리스크에도 불구 성장모멘텀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OECD는 2018년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각각 잠재수준(3%)과 물가안정 목표치(2%)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서비스무역의 성장가능성, 재고 축소 지속 등이 긍정적이라고 지적했고, JP모건은 미국의 무역정책 변화가 세계교역에 반드시 부정적인 요인이 아니며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대외수요 개선 효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성장세 확대를 위해서는 미국의 대외수요 견인, 중국경제 안정 및 원자재 가격 추가 상승과 대내적으로 대규모 경기부양책 및 노동시장 유연화와 신성장산업 육성 등 친성장 정책 등이 성장세 회복의 전제조건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의 경쟁 심화ㆍ고령화ㆍ높은 가계부채 등은 구조적 하방위험으로 지적됐다. 소시에테제너럴은 주택시장 규제 강화로 건설경기 경착륙 시 은행불안으로 리스크가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