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추산 2500여명 운집…찬반 시민들 좁은 공간에 공존
- 탄핵 찬성 시민들 국회 담벼락 따라 띠잇기
[헤럴드경제=원호연 김진원 기자] 9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표결에 들어감에 따라 국회 정문 앞에 모인 시민들도 표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탄핵 가결’을 위한 국회의원들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탄핵안 제안설명이 시작된 오후 3시 현재 국회 앞 인도상에는 1500여명, 여의대로 주변에는 2500여명 등 총 4500여명(이상 경찰 추산)의 시민들이 모여 각기 탄핵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있다.
탄핵 찬성 시민들은 국회 담벼락을 따라 띠잇기를 시도하며 “박근혜 탄핵하고 구속하라”, “새누리도 공범이다”, “세월호 인양하라”등의 구호를 외쳤다. 간간이 표결이 진행되고 있는 본회의장을 향해 함성을 지르거나 부부젤라를 불기도 했다.
이날 시민들은 오전 이른 시간부터 모여들기 시작했다. 정의당 당원 20여명은 전날 밤부터 연좌 농성을 하며 자유 발언대를 세우고 돌아가며 탄핵의 정당성을 밝히기도 했다.
경찰은 오전 중에는 국회 정문 앞으로 시민들이 접근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러나 오후 들어 한국노총 조합원 등 다른 시민들의 추가적인 진입은 국회 담장으로부터 100m되는 지점인 국회의사당역 2번 출구와 5번 출구 사이의 국회 앞 도로를 경찰 차벽을 세워 막았다. 경찰은 퇴진행동 측이 준비한 탄핵 촉구 구호가 적힌 만장을 압수하기도 했다. 경찰에 막힌 퇴진행동 측은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은 피하고 방송차량을 이용해 무대를 세운 뒤 박근혜 퇴진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갔다.
좁은 공간 600㎡에 불과한 정문 앞 공간이 시민들로 꽉 들어찼지만 오후 2시가 될 때까지는 차로 점거를 허용하지 않아 시민들과 경찰 간 실랑이가 벌어지거나 차들이 운행 중이 도로로 시민들이 밀려나는 위험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경찰은 비키라”거나 “부역자가 아니면 항명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서울 수유동에서 온 최모(43) 씨와 딸 박모(16) 양은 “학교에 체험학습을 신청하고 왔다”며 “박 대통령이 그동안 꼭두각시 노릇만 하고 겉치장만 했던게 다 드러났는데 빨리 내려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소수지만 박사모를 중심으로 탄핵을 반대하는 시민들도 20여명 가량 이곳에 모였다. 이들은 “법적인 판단도 이뤄지지 않았는데 탄핵을 하는 것은 안 된다”며 탄핵에 반대했다. 양측 시민들이 좁은 공간에 모여 있어 욕설이 오가는 등 실랑이가 벌어졌지만 경찰이 반대 측 참가자들을 둘러싸고 있어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오후 2시경에는 전봉준투쟁단이 트랙터를 몰고 이곳에 도착하면서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이 우려됐지만 투쟁단이 경찰의 견인에 순순히 응하면서 상황은 정리됐다.
why3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