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달러 인프라투자로 활황 기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머니 무브(Money Move)’가 일어나는 가운데, 최근 ‘박근혜ㆍ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부진을 보인 국내 증시가 연말에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선 이후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과 미국 증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외 증시 전문가들은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공약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유발되고, 기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증시 역시 활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강현철 NH투자증권 글로벌전략 이사는 “전 세계에서 통화완화 정책에 따른 유동성 장세는 끝났지만 트럼프의 공약에 따른 확장적 재정정책 효과가 기대된다”며 “미국 경기가 내년 상반기부터 1∼2년간 확장국면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웡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는 “기업이익이 늘어나고 2조 달러의 현금을 가진 미국 기업들이 자국 송금을 활성화하면 미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에 힘을 못 쓰던 국내 증시 역시 미국 위험자산 선호 강세로 회복세에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필두로 변동성 요인이 여전히 산적해 있지만, 최근 1년간 글로벌 금융시장 내 대형 이벤트들의 발생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가 견고하게 이어져오고 있다”며 “이는 하락 변동성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증권 역시 보고서를 통해 “12월 FOMC에서 ‘매파적’ 입장으로의 선회만 아니라면 연말까지 예상해 볼 수 있는 주변 환경 변수들이 긍정적”이라며 “미 국채금리 급등세가 진정되고, 글로벌 경기 모멘텀(동력)의 우상향 흐름이 지속되면서 달러 강세 속도도 조절돼 연말 주가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에 대한 내년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에는 인플레이션 사이클에 신흥국 증시가 턴어라운드 되고, 트럼프 정책 기대감이 상승해 화학과 건설 등이 유망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에는 IT와 소프트웨어 업종이 코스피 모멘텀을 이끌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전세계적인 위험자산 선호 강화에 따라 유럽과 일본 증시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한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지난달 9일 이후 펀드별 누적수익률을 집계한 결과를 보면 러시아펀드가 10.56%로 가장 높다. 그 다음이 신흥유럽펀드 9.25%, 일본펀드 6.57%, 북미펀드 4.32%, 원자재펀드 3.84% 순이다.
김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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