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불안 소비심리-따뜻한 날씨 악재
롯데·현대百 수입의류 호조 가전은 부진
연중 백화점 매출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겨울 시즌이 중반부를 향해 가고 있지만 백화점가의 성적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연말 특수 실종’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외 정치ㆍ경제적 상황에 대한 불안감 고조로 소비심리가 바닥을 치고 있는데다가 믿었던 날씨마저 얼어붙었다 풀렸다를 반복, 백화점업계가 의욕적으로 준비한 겨울 정기세일마저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에는 역부족인 분위기다.
단가가 높은 외투를 비롯해 선물용 상품 구입이 많은 겨울은 1년의 성패를 결정 짓는 중요한 시기인만큼 백화점업계는 겨울 정기세일을 맞아 각종 할인행사에 총력을 기울이며 소비심리 살리기에 열을 올렸다. 특히 겨울 세일이 기대와 달리 부진하자 백화점업계는 정기세일 막판(12월2일~4일)을 달려갈수록 파격적이고 공격적인 할인행사로 고객모시기에 나섰지만 힘이 부친 모양새다.
롯데백화점은 세일 마지막 주말인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3일동안 전 지점에서 150개 남녀패션, 잡화 브랜드의 상품들 최대 70% 할인판매하는 ‘2016 파이널 블랙 세일’을 진행했다. 앞서 롯데백화점의 지난달(17일~29일) 겨울 정기 세일 기간 동안 매출 증가율은 전년 세일 대비 1.6% 신장, 정기 세일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할인행사와 함께 지점마다 가전 할인행사, ‘역시즌 행사’ 등을 펼쳤지만 막판 세일 성적표도 기대치를 밑돌았다. 7일롯데백화점에 따르면 11월 17일부터 12월 4일까지 전체 세일 실적은 지난해 같은 요일과 비교해 0.7% 역신장했다. 카테고리별로 살펴보면 해외의류는 15.2%, 해외시계와 보석 7.8%, 스포츠웨어 6.2%, 식품 9.2% 등의 신장률을 보였지만 단가가 높은 정장과 리빙은 6.5% 매출이 감소했다. 가전 등의 품목이 포함된 리빙 부문은 올해 7~9월에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 달성시 10% 환급을 해주는 정책으로 인해 김치냉장고 등 11월에 구매할 상품을 조기 구매, 세일기간 동안 매출이 오히려 8.8% 줄었다.
지난 주말 ‘겨울 세일 특가전’으로 막판 스퍼트를 올렸던 현대백화점의 겨울 세일 기간 동안의 매출은 전년 세일 대비 -1.2%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수입의류 8.9%, 여성의류 5.2%, 모피 4.5%, 수입시계 11.0%, SPA 8.9%, 가전 -3.8%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세일 기간 동안 아우터 관련 프로모션에 집중한 데다가 12월 들어서 날씨가 추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겨울의류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며 “가전, 가구, 식기 등 내구재는 소폭 역신장 추세를 보였다”고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정기 세일기간 동안 매출이 전년대비 8.9% 늘었다. 마지막 주말 매출은 6.1% 늘었고, 여성과 남성 의류도 10.7%, 9.1% 매출이 신장하며 비교적 좋은 성적표를 얻었다. 하지만 올해 신세계 강남점 리뉴얼, 스타필드 하남 등 출점이 있었던 점을 감안했을 때 단순한 ‘매출 신장’으로는 보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소비심리가 침체돼 있는 점을 실적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 꼽으며 연말까지 스퍼트를 올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정현석 영업전략팀장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 수준의 방한의류 상품전을 기획했으나, 주말 따뜻한 날씨 및 불안정한 국내 정세로 인해 판매 실적이 기대에 많이 못미쳤다”며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다양한 선물 상품 행사를 준비해 소비 심리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손미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