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고(故) 김현식의 히트곡 ‘내 사랑 내 곁에’를 만든 싱어송라이터 오태호가 에세이집 ‘비 갠 아침 바람의 향기(성안북스)’를 출간했다.
저자는 지난 1988년 밴드 공중전화의 기타리스트로 데뷔했다. 1989년 김도균, 김종서, 손무현 등 한국 헤비메탈 1세대들이 모여 만든 록 컴필레이션 앨범 ‘록 인 코리아(Rock in Korea)’에 발라드 ‘기억날 그날이 와도’를 실어 주목을 받았다. 이후 저자는 작곡가로 더 이름을 날리며 이범학의 ‘이별 아닌 이별’,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사이’, 이상환의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서지원의 ‘또 다른 시작’ 등 히트곡을 쏟아내며 90년대를 풍미했다. 또한 저는 이승환과 듀오 이오공감을 결성해 히트곡 ‘한 사람을 위한 마음’으로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가사로 못다 한 오태호의 지나간 낙서 같은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는 저자가 일상에서 느낀 생각들을 담은 글 100여 편이 사진작가 강기민의 사진과 함께 실려 있다. 저자의 글을 통해 접하는 당대 최고의 뮤지션들에 대한 뒷이야기는 매우 흥미롭다.
“‘내 사랑 내 곁에’란 곡은 저의 기억으론 1989년, 그러니까 제가 22세 때 쓴 곡입니다. 신촌블루스에서 엄인호 선배님과 기타를 연주하며 많은 것을 배우던 시절로, 어느 지방 공연 때였습니다. 당시 김현식 선배님이 게스트로 함께 투어를 다니셨는데 무대에 오르기 전 대기실에서 제가 혼자 기타를 치며 흥얼거리는 곡을 저만치에서 듣고는 그 곡이 뭐냐고 물어 오셨죠. 얼마 전에 제가 만들어본 곡이라고 얘기하자 바로 ‘나 줄래?’ 하셨고, 저는 큰 영광이기 때문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그러세요.’ 했습니다.”(106쪽)
저자는 “10여 년 전부터 세상을 걸어오면서 느꼈던 많은 생각을 혹시 가사에 도움이 될까 싶어 메모지나 휴대폰 등에 수시로 적어두었던 낙서 같은 글”이라고 전했다.
저자는 신곡을 담은 CD를 부록으로 실었다. 이 CD에는 이승환과 22년 만에 함께 부른 ‘추억 속에서 만나요’와 신인가수 최승호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비 갠 아침 바람의 향기’ 등 두 곡이 수록됐다.
저자는 “CD에 수록된 곡들은 앞으로 ‘메이플라워’란 프로젝트 그룹으로 꾸준히 발표할 음원의 첫 작품”이라며 “30, 40대 전후의 대중이 비록 소수더라도 편히 듣고 공감하거나 위로 받을 만한 음악을 앞으로 묵묵히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