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방선 새누리의원에 탄핵 질문
박근핵닷컴 사용자 수 80만명 돌파
모바일투표 99.3% “즉각퇴진”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표결이 9일 국회에 부쳐질 예정인 가운데 시민들이 직접 국회의원들을 압박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사무실을 향한 계란 세례, 탄핵 반대 국회의원을 상대로 한 직접전화 외에도 온라인투표, ‘박근핵닷컴’ 같은 모바일청원 홈페이지까지 개설됐다. 시민들이 ‘간접 민주주의’의 한계를 극복할 방안을 찾아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박 대통령 탄핵에 대한 반대 및 보류 입장의 국회의원 명단을 공개했다. 이 시기와 맞물려 국회의원들의 휴대전화 번호가 온라인에 대거 공개됐다. 이후 시민들은 항의전화, 문자폭탄으로 탄핵안 표결에 압력을 행사했다.
한 누리꾼은 새누리당 의원들을 초대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만든 뒤 탄핵안에 대한 의견을 따져 물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를 상대로 카카오톡을 통해 사진과 글로 한편의 콩트를 이어 나가기도 했다.
국회의원들이 카카오톡을 읽지 않자 기발한 방법도 동원했다. 최근 ‘바람 불면 촛불은 꺼질 것’이라는 발언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을 상대로 한 누리꾼은 “의원님 힘내시라”는 내용의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김 의원이 “고맙습니다”며 답을 하자 해당 누리꾼은 “사실 거짓말이다. 사퇴하라”고 했다. 김 의원은 답을 하지 않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답을 하지 않는 국회의원들을 위한 방법이다”며 “카톡으로 ‘형님, (검찰 수사중인) LCT 관련으로 연락 드렸습니다. 전화 주십시오’라고 했더니 전화가 왔다”고 했다. 이밖에도 각종 익살스러운 문자메시지 내용이 온라인 통해 공개되면서 시민들의 동참이 이어졌다.
시민들의 분노는 탄핵안 표결에 한때 제동을 걸었던 국민의당도 향했다. 지난 2일 탄핵안 표결에 반대했던 박지원 전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항의 문자 2만여통이 쏟아지자 결국 번호를 변경했다. 박 위원장은 “SNS 테러의 위력이 크다는 걸 실감했다”고 했다.
박 위원장의 ‘SNS 테러’표현에 실망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박 위원장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직장인 이모(30) 씨는 “국민들의 직접적인 의사 표현을 테러로 규정한 인물이 정치인이라는 사실에 어이가 없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아예 수사 의뢰에 나섰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등은 쏟아지는 문자와 전화에 전화번호를 바꾸거나 착신을 정지시켰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표 의원을 상대로 항의했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은 표 의원을 상대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형사 고소를 진행했다. 시민들은 선거기간 정치인들이 스팸문자 돌린 것은 생각 안 하느냐며 냉소적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탄핵 찬반의원 표시행위를 개인정보로 볼 수 없으며 어떤 공무집행에 방해가 됐다는 것인가”라며 “새누리당의 이번 고소는 대의민주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청원 홈페이지인 ‘박근핵닷컴’을 이용한 사용자 수는 80만명을 돌파했다. 또 최근 진행된 모바일국민투표에도 23만명이 투표해 이 중 99.3%가 즉각 퇴진 의사를 표현했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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