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한국 근ㆍ현대 미술사를 서술할만한 이호재 소장품 200여점을 모두 공익화하겠다.”
재단법인 가나문화재단(이사장 김형국)이 27일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가나아트갤러리가 30여년간 상업화랑으로써 축적한 노하우와 미술 자산 등을 공익화하겠다는 취지로 발족된 가나문화재단은 앞서 지난 2월 14일 서울시로부터 비영리 법인 설립 허가를 받고 3월 31일 기획재정부로부터 지정기부단체로 지정됐다.
자본금은 민법상 재단 설립 법정 최저한도인 3억원으로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이 사재 출연하기로 했다.
이사장은 김형국 전 서울대 환경대학원장이자 전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이 맡았다. 또 고영훈, 박영남 작가, 미술평론가 윤범모, 이진학 딜로이트코리아 부회장, 조형예술가 임옥상, 국회의원 정병국 등이 이사직에 이름을 올렸다.
김 이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상업 화랑이 담당하기에는 시장성이 약하고 공공미술관이 하기에는 정체성이 성립되지 않은 미공개 미술 작품들을 발굴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월북 작가 정종여 같은 작가들의 작품을 재단을 통해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재단은 올해 4분기쯤 이호재 회장이 지난 20~30년간 모아온 개인 콜렉션을 재단에 내놓기 전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재단 상임이사직을 맡은 미술평론가 윤범모는 “이호재 회장이 개인 재산을 모두 공익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시간이 지나 마음이 흔들리기 전에 지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문화재단 출범을 두고 이호재 회장이 상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이 있다. 또 상업화랑으로 바로 서기도 어려운데 공익재단 운영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이런 지적에 대해 김 이사장은 “이 회장이 개인 콜렉션과 사재를 공적 자산화하겠다는 취지로 이제 막 문화재단이 출범했으니 지켜봐달라”고 답했다.
윤범모 평론가는 “공익화라는 진정성이 싹을 틔워서 만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재단 설립과 이사회 구성 등을 주도한 이호재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 불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