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꺾고 ACL 출전권 따내

수원 삼성의 FA컵 우승은 ‘파란만장’ 서정원호의 2016년 화룡점정(畵龍點睛)이었다.

수원 삼성은 4일 끝난 FA결승 2차전에서 2016 K리그 챔피언 FC서울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우승하면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따냈다. 1차전 홈경기를 2-1 승리했지만, 2차전에서는 ‘리그-FA 더블 우승’을 노리는 FC서울을 맞아, 경고누적 퇴장의 숫적 열세를 이기지 못한 채, 1-2로 패해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수원삼성 서정원 감독.
수원삼성 서정원 감독.

각팀 9명씩 모두 골을 성공시키는 피 말리는 승부차기에서 10번째 골키퍼 간 맞대결이 승부를 갈랐다. 서울 유상훈의 공이 허공을 가른 사이, 수원 양형모 골키퍼의 발을 떠난 공은 골라인을 통과하면서, 염기훈에게는 사상 최초로 FA컵 MVP 2회 수상의 영예를 안기고, 홍철에게는 군입대전 우승이라는 소원을 풀어줬다.

여전히 소년 같은 서정원 감독은 우승이 확정된 직후 펑펑 울었다. 파란만장했던 2016년의 기억들이 주마등 처럼 스쳐갔기 때문이리라.

수원은 시즌 초반부터 불안했다. 2월과 3월 치른 5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ACL 조별예선 3경기에서 2무 1패, K리그 클래식 2라운드까지 1무 1패를 기록했다. 4월 리그 성적은 1승 5연속 무승부. 리그 연속 무승부 신기록이었다. 수원의 별명이 ‘무원’으로 정해진 빌미였다. 8월과 9월엔 1승 4무 4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10월 2일 수원FC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는 최악의 시즌, 최악의 경기였다. 90분 동안 9골이 터져 나온 접전이었지만 예민해진 팬들에게는 그저 지역 라이벌에게 홈에서 승점 3점을 내준 졸전일 뿐이었다.

강등 여부를 가리는 스플릿 라운드에서 3승 2무로 마쳐 기사회생한 수원 삼성은 가을이 짙어진 뒤에야 몸이 풀렸다. FA컵에서 성남FC, 울산현대를 차례로 꺾고 통산 7번째 결승에 진출했던 것이다. 신이 드라마 각본을 쓰더라도 수원삼성의 2016년 처럼은 못 썼을 것이다.

김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