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3일(현지시간)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상당히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친 뒤 한국으로 돌아가 조국을 위하는 최선의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밤 아랍권 위성채널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퇴임후 계획에 대해 “시민으로서, 계속 목소리를 내면서(raise my voice) 유엔을 도울 수 있다면 어떤 것이든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남은 임기동안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막중한 임무에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한국 국민이 대통령으로 나서달라고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질문을 받자 “현재로선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면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내년 1월 1일이 오면 (귀국 뒤) 각계 지도자, 친구들과 전직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조국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논의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1월 1일이란 표현을 사용했으나 유엔 측은 귀국일이 1월 1일로 앞당겨진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앞서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 역시 “반 총장은 1월 1일에 민간인이 되면 1월 중순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오는 31일 10년 간의 제8대 유엔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난다.

그런가하면 반 총장은 “한국 국민이 정부의 통치력 부족에 분노와 실망을 표시하고 있어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상당히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며 “한국 국민이 수십 년간 보여 준 경제 성장에 대한 자부심과 지혜, 성숙함으로 이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반 총장은 시리아 내전에 대해 “유엔과 지역 패권국이 사태를 해결하기위해 협력해야 했다”며 “그러나 불행히도 그 나라들,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분열된 탓에 이 문제를 풀지 못했다”고 답했다.

반 총장은 “시리아 사태는 대화로 풀어야지 군사적 해법은 없다”고 했지만, 알자지라는 “이에 대한 유엔의 입장은 일관되게 ‘군사적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이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런 말이 매우 공허하게 들린다”고 꼬집었다.

또 아이티의 콜레라 창궐, 남수단 내전, 유엔 평화유지군과 직원의 현지인 대상성범죄 등 유엔의 실패가 부끄럽지 않으냐는 질문에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성범죄에 대해선 무관용 정책으로 즉시 조처했다”고 대답했다.

알자지라는 반 총장과 인터뷰 제목을 ‘반기문:한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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