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박스권 장세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1, 2위 종목들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주가는 올랐지만 오르는 양상은 달랐다. SK하이닉스는 기관과 외국인들의 매수행진 속에 주가가 상승했다면,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과 같은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으로 주가를 띄웠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일 종가기준 174만9000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이틀 연속 경신했다.
같은날 SK하이닉스 역시 4만4200원으로 오르면서 지난달 23일 이후 다시 한 번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 덕에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는데 연초부터 지난 1일까지 올해 투자주체별 순매수를 보면 기관과 외국인, 개인이 모두 각각 1조5427억원, 1조7896억원, 2조769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으나 기타법인이 6조1229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기타법인은 기관이 아닌 일반기업을 의미하며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도 여기에 포함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주주이익 환원을 명목으로 자사주 매입을 공시하기도 했으나 일각에서는 이같은 자사주 매입이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 수단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올해 개인투자자들이 1조4982억원을 팔아치웠음에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423억원, 4871억원씩 순매수에 나서면서 주가가 올랐다.
지난해말 3만750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4만4200원까지 올라 43.74% 급등했다. 덕분에 시가총액 규모에서도 32조1780억원으로 한국전력과 현대차를 제치고 2위로 뛰어오를 수 있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내년에도 주가가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반도체 시장의 밝은 전망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이다.
대신증권은 SK하이닉스의 신고가 경신과 관련해 “DRAM의 공급부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통적 비수기인 내년 상반기에 대한 우려가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현대증권은 삼성전자의 신고가 이유로 ▷이익모멘텀 강화 ▷배당확대 및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의 주주 친화적 정책 강화 ▷지주사 전환 가능성에 따른 주가 재평가 기대 ▷하만(Harman) 인수에 따른 전장사업 진출 등을 꼽았다.
SK증권은 내년을 정보기술(IT) 슈퍼사이클이 도래하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 등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미국의 4차 산업혁명은 강하게 지속되고 한국의 반도체, OLED 수혜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SK증권은 최선호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꼽았다.
한화투자증권은 반도체 분야에서 DRAM과 NAND 모두 공급보다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내년 DRAM과 NAND 모두 타이트한 수급여건이 지속될 것”이라며 “생산량 증설 상황을 보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가격 상승세에 따른 수익성 강화를 예측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한국투자증권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기존 서버의 HDD(Hard Disk Drive)시장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업체의 SSD(Solid-State Drive)수요로 전환되고 고용량 DRAM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봤다.
또한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 역시 각각 8조2000억원, 1조2000억원 수준으로 당초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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