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땐 글로벌순위 38위→20위로
시총 6조 규모… “문제는 자금여력
한화그룹이 글로벌 방산기업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한국우주항공(KAI)를 인수할 지 여부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는 최근 일부에서 제기된 KAI 인수 검토설을 사실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한화 관계자는 “현재로선 KAI 인수와 관련한 액션이나 계획이 전무한 상황”고 못박았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그렇다고 인수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운을 남겼다. 향후 그룹 내부 상황에 따라 인수 추진이 현실화될 수도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지난해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에 이어 올 초 두산DST를 잇달아 인수하며 덩치를 키운 한화가 KAI를 인수할 경우 세계 방산시장에서의 ‘급’이 달라진다.
미국 디펜스뉴스 지의 집계에 따르면 한화의 지난해 방산 매출은 23억7400억달러로 글로벌 방산업체 중 38위에 자리하고 있다. KAI는 16억7800억달러로 47위다.
한화와 KAI의 매출을 합하면 40억2500달러로 단번에 글로벌 순위를 20위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규모의 경제가 좌우하는 세계 방산시장에서 무시못할 위치를 다지게 되는 것이다.
또 항공기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한화테크윈이 생산하는 항공기 엔진과 현재 개발중인 능동주사배열(AESA) 레이더, (주)한화의 항공기 유도무기는 KAI의 기체 생산과 함께 항공기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통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돈’이다.
KAI는 현재 시가총액이 6조원을 넘는 대형기업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KAI를 인수할 경우 약 2조원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삼성 등과의 대형 M&A로 자금여력이 만만치 않은 한화로서는 부담스러운 규모다.
실제로 올 초 한화테크윈은 보유하고 있던 KAI 보유 지분 10% 중 4%를 처분했다. 한화테크윈 측은 KAI 지분 매각 이유를 유동성 확보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재훈 기자/
igiza7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