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권력 시선집중 투자심리 급속이동 이재명 테마주 한달평균 51% 치솟아 문재인 테마주도 38% 급등 초강세 막연한 소문등 맞물려 요동 투자주의 내년 상반기 조기 대선(大選)이 가시화되면서 대권 잠룡을 포함한 여야 주요 정치인들의 테마주가 요동치고 있다.

‘박근혜ㆍ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되거나, 조건부 퇴진이 받아들여질 경우 사실상 내년 4~6월 조기 대선이 기정사실화될 것으로 예상되자 차기 권력 쪽으로 국민적 시선과 함께 투자심리도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헤럴드경제가 박 대통령이 최순실 씨와의 관계를 인정한 1차 대국민담화 전날(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9일까지 차기대권주자로 꼽히는 정치인 테마주(각 8종목)을 분석한 결과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인 것은 ‘이재명 테마주’였다.

온라인 주식 관련 커뮤니티 등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의 학연, 지연 등을 따져 테마주로 꼽는 프리엠스(63.42%), 지엘팜텍(14.58%), 티엘아이(25.04%), 동신건설(97.03%), 쏠리드(1.80%), 에이텍(106.72%), 토탈소프트(74.14%), 인터지스(29.53%) 등 8개 종목은 이 기간 평균 51.53% 올랐다.

‘이재명 테마주’의 강세는 박 대통령의 퇴진 및 구속처벌을 주장하는 이 시장에 대한 지지도가 최근 급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따르면 지난달 둘째 주만 해도 이 시장의 지지율은 4.6%로 야권 후보 중 4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 시장이 박 대통령에 대한 발언 수위를 높이는 한편 촛불집회 참여, 호남권 민심 확보 등에 나서면서 한 달 만에 지지율(11.9%)은 2배 이상 올랐다. 최근에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를 제치고 야권 ‘빅3’로 등극했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4주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테마주도 강세다.

‘문재인 테마주’로 거론되는 우리들제약(30.58%), 우리들휴브레인(10.58%), 유성티엔에스(4.04%), 바른손(16.59%), 에이엔피(-3.01%), DSR제강(119.77%), 고려산업(115.15%), 포비스티앤씨(14.29%) 등 8개 종목은 같은 기간 평균 38.50% 올랐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이후 세 차례 대국민 담화에 나서면서 국민의 관심이 이번 사태에 집중되자, 현 상황이 문 전 대표에게 정치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에 투기 수요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까지도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던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 관련 테마주는 평균 12.39% 내렸다.

이번 사태가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반 총장의 향후 입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이후 전해진 반 총장의 내년 1월 귀국 소식이 ‘빨라진 대선 시계’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되면서 이날 장 초반 ‘반기문 테마주’는 일제히 1~2%대 뛰었다.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에 더해 여권의 유력 주자였던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최근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또 다른 주자로 거론되는 유승민 의원의 테마주도 평균 8.00% 올랐다.

차기 대권주자와 상관없이 황교안 국무총리 관련 테마주가 요동치는 상황도 펼쳐졌다.

박 대통령이 ‘2선 퇴진’을 선언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자금이 몰렸다가 전날 대국민담화 발표의 내용이 예상과는 다르자 급하게 돈이 빠져나간 것이다. ‘황교안 테마주’인 인터엠(-0.79%), 솔고바이오(-0.99%) 등은 이 기간 급등과 급락을 반복했다.

정치인 테마주는 대부분 학연, 지연 등 막연한 인맥과 시장 소문을 바탕으로 형성되는 경우가 많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기업 펀더멘털(기초여건) 개선과 무관하게 투기 세력이 몰리면서 가격이 급등락하는 경향이 잦아 추종매매를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치인 테마주는 대부분 약한 연결고리나 근거 없는 소문을 통해 과대평가되는 경우가 많다”며 “쉽게 오르는 만큼 쉽게 곤두박질 칠 수 있어 보다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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