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국민과 국회의 퇴진 요구에도 한달 넘게 묵살해온 박근혜 대통령이 결국 자신의 거취를 국회로 떠넘겼다. 결코 자진 퇴진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국회에 모든 것을 전가한 셈이다. 정치권은 박 대통령의 ‘유체이탈’ 화법에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29일 오후 청와대에서 제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정치권에서 정권 이양 방안을 마련하면 그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을 내려놓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하야’나 ‘퇴진’은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국회에 공을 넘긴 것이다. 박 대통령은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면서도 하야나 자진 사퇴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무서운 함정”이라면서 ‘꼼수 정치’로 촌평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조건없이 하야하라”고 압박했다.
야권은 그동안 진행해온 탄핵소추안 발의를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내 비주류 측 의원들의 탄핵 공조 여부가 관건으로 부상했다. 비주류 측 대변인인 황영철 의원은 “퇴진 의사를 밝힌 것은 발전된 것”이라면서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비주류 측의 입장 변화가 예고되는 대목이다.
박 대통령의 3차 담화에도 여론은 냉담했다. ‘모든 것을 내려놨지만 하야는 안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애매한 화법이 도마에 올랐다. 누리꾼 coco****는 “이와중에 유체이탈화법을 구사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dlsd****는 “말 장난 수작, 안 통한다”고 지적했다.
ligh****는 “검찰 수사 받겠다고 해놓고 ‘사상누각’이라고 못 받겠다고 한 대통령”이라면서 “국회가 (정권 이양 방안을) 들고 가면 못 따르겠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새누리당에 탄핵 반대 여론을 조성해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이 부결시키고 다시 대통령직 수행하겠다’는 취지의 시나리오를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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