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 백산면 일대 54㏊규모 총 681억 예산투입 단지 완공 20여개 종자관련기업 입주 육종연구·수출등 원스톱 지원 내년까지 전문인력 240명 육성도
우리 돈으로 무려 80조원 대에 이르는 글로벌 종자시장 선점을 위한 ‘총성없는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주요국들은 인력양성과 연구시설 등 인프라 확충과 품종등록, 품질관리까지 통합적인 가치사슬 구조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 정부의 발길도 바빠지고 있다. 국내 종자정책은 1990년 종자 수입자유화 정책 시행이후 본격적으로 수립되었으며,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기점으로 변곡점을 맞았다. 이후 1999년 종자산업육성이 국정과제로 채택되면서 국내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절반을 넘어서면서 수출전략산업으로의 육성이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2009년 마련된 ‘종자산업육성대책’은 2020년까지 종자 수출 2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민간역량 강화를 위한 기반조성 5대 추진전략을 담았고, 이어 2013년 종자산업육성 5개년 계획(2013∼2017년)이 수립돼 제도정비ㆍ 인력육성ㆍ인프라 구축ㆍ연구개발(R&D) 촉진 등을 추진 중이다.
이런 맥락에서 23일 준공된 민간육종연구단지는 국내 종자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1년부터 조성된 민간육종단지는 전북 김제 백산면 일대 54㏊규모에 총 681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종자밸리’ 민간육종단지, 원스톱 R&D센터=민간육종단지에는 종자산업진흥센터ㆍ공동전시포를 비롯해 20개 종자 관련 기업(수출시장 확대형 2개, 수출시장 개척형 7개, 역량강화형 7개 기업)이 입주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입주 기업을 몬산토, 신젠타 등 세계 굴지의 다국적 종자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세계 수준의 육종연구와 종자 수출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입주 기업은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운영하는 종자산업진흥센터를 통해 종자개발부터 산업화, 수출시장 개척까지 체계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종자산업진흥센터에는 초고속 대량 유전자 분석이 가능한 분자표지 시스템 등 첨단 육종분석장비가 구축된다. 고추 바이러스병, 배추 뿌리혹병, 토마토 국내외 유전체 분석정보 등 분자표지 정보를 활용한 육종 지원시스템도 공유한다. 국내 종자 기업이 연구개발(R&D) 투자와 첨단 분자육종기술 활용을 위한 인프라가 취약하다는 점을 감안, 종자산업진흥센터에 글로벌 수준의 자동화 첨단분석 시스템을 구축해 기업맞춤형 지원 서비스를 원스톱(One-stop)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2017년까지 육종 전문인력 240명 양성= ‘종자산업 육성대책’ 수립 이후 외국산 종자에 대한 로열티 지불액은 정점을 이뤘던 2012년의 176억원에서 지난해 123억원으로 감소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국산종자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채 1%에도 못 미치고 있는 실정으로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육종인력 양성이 시급하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종자산업진흥센터를 통해 육종 전문인력 양성과 보조원 양성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육종연한을 단축할 수 있는 첨단육종기업을 개발하고 이를 미래육종가에게 교육하는 방식으로 2010년부터 매년 10억원씩 10년간 투입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서울대학교가 주관연구기관으로 5개 대학과 4개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석·박사급 전문인력 20명을 배출하고, 내년 3월에는 민간육종연구단지 인근 김제 자영고를 종자마이스터고로 전환해 개교한다.
양미희 농식품부 연구관은 “내년까지 육종 전문가, 보조원 등 관련 전문 인력 240명을 공급할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과 전문양성기관 지정을 추진할 것”이라며 “특히 민간육종단지는 민간기업과 정부, 대학이 공동으로 협력하는 종자산업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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