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채권금리…10년 국채선물은 브렉시트 때보다 ‘패닉’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슈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인프라 투자확대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국정 공백 장기화에 따른 외국인 자금이탈 우려 등이 겹치며 국내 채권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트럼프노믹스발(發) 미국채 장기 금리 오름세가 가속화되면서, 국내 채권 시장 역시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 여파로 사흘째 일제히 상승(채권값 하락)했다.
전날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10.2bp(1bp=0.01%p) 오른 연 1.610%, 10년물은 12.3bp 오른 연 2.061%를 기록했다. 10년물은 10개월만에 첫 2%대에 진입했다.
50년물도 10.2bp 오른 연 2.138%를 기록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채선물시장 역시 요동치고 있다.
특히 10년 국채선물은 트럼프 당선 다음날인 10일(199틱 하락)에 이어 전날(175틱 하락)까지 하락폭이 브렉시트 당일(135틱 하락)보다 더 큰 패닉장을 연출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의 불안감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실제로 14일(현지시간) 미국 10년 국고채 금리는 2.26%로, 지난 7월 초 저점인 1.36% 대비 90bp나 상승했고, 트럼프 당선 당시(1.83%)보다도 43bp나 급등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향후 10년간 1조달러에 달하는 인프라 투자에 국채를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데다,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 기대가 더해져 금리가 치솟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미국 채권 시장의 요동이 국내 채권시장의 자금 이탈 가능성을 높여 패닉 장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글로벌 자금 흐름에 대한 경계심리 때문에, 미국 채권 금리와 신흥국 시장 금리가 동조화되고 있다”며 “국내도 자금이탈 우려가 높아지면서 금리 상승을 동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정국 불안 등으로 내수 부진 우려가 높은 상태에서, 트럼프의 공약(보호무역주의)으로 수출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예기치 못한 채권 금리 급등에 관계당국 및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시장국 등 관련 부서로부터 채권금리 급등에 따른 보고를 받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계열사 등 일부 기업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현금 상환(LG이노텍 12일에 700억원, LG유플러스는 13일에 1600억원)해 미국 채권금리 급등에 따른 리스크에 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다른 기업들도 급등하는 채권 금리에 향후 회사채 발행을 주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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