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KBS의 정치적 독립성을 훼손한 길환영 사장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며 임직원들의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길 사장은 21일 오전 사내방송을 통해 특별담화를 발표하기로 했다.
지난 19일 오후 1시께부터 시작된 KBS 기자협회의 제작거부는 당초 20일 자정까지 진행키로 했지만, 기자협회는 “길환영 사장이 사퇴하지 않았기 때문에 게작거부를 무기한 연장한다”고 밝혔다. 기자협회를 비롯해 KBS PD협회도 제작거부에 공감한 상황이며, 다만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앞서 19일 KBS PD협회는 한국방송 최초의 PD출신인 길환영 사장에 대해 만장일치로 협회에서 제명했다.
현재 400여 명의 기자가 소속된 KBS 기자협회 제작거부가 이틀째에 접어들며 19, 20일 양일간 보도 부문을 중심으로 방송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
KBS의 메인뉴스인 ‘뉴스9’은 최영철 앵커가 빠진 가운데 이현주 아나운서가 이틀 연속 단독 진행하고 분량도 20여분으로 줄었다.
20일 ’뉴스9‘은 6.4 지방선거 여론조사로 시작해 박근혜 대통령 국정 지지도, 팽목항 구조상황, 유병언 소재 파악, 세월호 사고 대책위 유감 표명, 박 대통령 담화 후속 조치, 박 대통령 UAE 한국형 원자로 설치식 참석, 이건희 삼성 회장 병세 호전 등의 주요 뉴스가 전해졌다.
특히 ‘제작 거부 계속, 내일 사장 담화문 발표’라는 꼭지로 길환영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KBS 기자협회의 제작거부 및 길 사장의 특별 담화문 발표 소식을 함께 보도했다.
KBS 안팎에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지만, 버티기에 들어간 길환영 사장은 21일 오전 10시30분 사내방송을 통해 기자들의 제작 거부에 대한 입장 등을 담은 특별담화를 방송한다. 앞서 길 사장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지만 지금은 사퇴를 얘기하기에 부적절하다”며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폭로한 청와대와 자신의 보도 개입설을 전면 부인했다.
특히 ”상황을 수습하고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준비를 하겠다”며 “전 직원이 힘이 모아 KBS의 위기를 극복할 때”라고 했지만, 임직원들은 정치적 이념과 지위를 막론하고 길 사장에게서 등을 돌린 상황이다.
길 사장이 특별담화를 방송할 21일 하루만 해도 KBS 기자협회는 오후 12시부터 광화문에서 1인시위를 시작하고, 오후 2시에는 ’기자협회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연다.
KBS 양대 노조는 21일부터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총파업을 위한 찬반투표에 시작한다. 기자와 PD 직군 중심으로 구성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KBS 새노조)는 21~23일까지, 기술직군 중심으로 구성된 KBS노동조합은 21일 부재자 투표를 시작으로 22~27일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양대 노조의 총파업 찬반 투표 결과에 따라 뉴스뿐만 아니라 교양·예능 프로그램의 결방도 불가피할 것으로 비쳐진다.
KBS 이사회 야당 추천 이사 4명은 길환영 사장의 해임제청안을 제출, 이에 21일 임시이사회가 진행된다. 해임제청안이 의결되기 위해서는 11인 이사 중 과반인 6인의 지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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