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주가가 10% 넘게 빠질 때도 가만히 있더니, 폭락장이라니까 그제서야 목표주가 내리면 그게 예측 보고서입니까? 하루 이틀 일 아니라지만, 사람 놀리는 것도 아니고 해도 해도 너무하네요”

또 뒷북이다. 연일 2000선을 위협받던 불안한 증시에도 아랑곳 않던 증권사가 전날 1970선 붕괴에 3일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를 쏟아내고 있다. 이 와중에도 ‘매도’ 리포트는 찾아볼 수 없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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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8시 40분 기준 현재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올라온 보고서 내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는 총 10개다. 증권사들은 CJ, CJ대한통운, CJ제일제당, 아모레G, 강원랜드 등의 목표주가를 내려 잡았다.

하지만 일은 벌어지고 난 뒤였다.

이번달 들어 지난 1일 장중 2000선이 붕괴된 뒤 2일 1960선까지 코스피가 주저앉았었고, 코스닥도 620선이 우습게 깨지고서 600선까지 떨어졌다.

대외적으로는 힐러리와 트럼프의 상황 반전으로 미국 대통령 선거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국내에서는 ‘최순실 게이트’로 정치 불안감이 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주가가 이미 폭락한 후 뒤늦은 목표주가 하향조정은 투자자들에게 아무런 투자참고 자료가 되지 못했다.

특히 주가폭락이 절정에 달한 지난 2일에도 주춤하던 주가 하향 보고서는 3일 오전에야 줄줄이 나오기 시작했다.

게다가, 주가 하향 리포트 중, 단 한개 리포트만이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을 뿐, 나머지 9개는 목표주가만 낮췄지 투자의견은 여전히 ‘매수(BUY)’를 유지했다.

특히 지난달 20일 이후 13% 넘게 고꾸라진 CJ에도 이제야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CJ의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지난 5월 31일 이후 약 5개월만이다.

하지만 목표주가는 여전히 30만원으로 유지했다. 지난 2일 CJ 종가는 16만3500원이었다.

KB투자증권도 이날 CJ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24만원으로 하향조정했지만, 여전히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애널리스트들이 증시 폭락을 예측할 수 없었다고 해도 그전부터 불안정한 조짐을 분명히 느꼈을 텐데 폭락하고 나서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또 주가가 다 올라간 뒤에야 목표주가 상향 그래프가 나올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해묵은 논란임에도 뒷북 리포트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이에 가장 많이 의존하고 있는 개인투자자(개미투자자)들만 피해를 보게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