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확연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강(强)달러 시대의 서막을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석 달여만에 1140원대에 안착에 성공했다. 이후 주요국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관망하는 분위기 속에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연내 미국의 금리 인상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추세적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 기조가 이어갈 것을 내다보고 있다. 당분간은 달러 강세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미국 대선 등 대외 재료에 따른 경계심으로 속도조정 가능성은 있으나 11월 중반 이후 상승세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3분기 GDP 호조에도 최근 급등한 달러에 대한 차익실현 물량 나오며 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한 만큼 12월까지 달러 강세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46달러 선으로 하락한 점도 신흥국 및 상품 통화 약세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원화 약세를 예상하는 이유로는 국내 경제상황도 한 몫 한다. 향후 통화 정책에 있어 정부의 운신의 폭이 좁을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김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1,12월에 정부의 환율 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이 예상돼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출과 내수 경기가 모두 부진한 가운데 통화정책은 가계부채 문제가 있고, 재정정책은 내년도 예산 집행까지 다시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 경기부양을 위해서는 환율 정책 밖에 없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수출 중소기업 역시 비슷하게 전망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산하 IBK경제연구소가 기업은행과 거래하는 중소기업 10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수출입 중소기업의 69%는 올해 말 원/달러 환율이 지금 수준(1110∼1130원)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의 대부분인 94%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이유로 들었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감에 따라 연말까지 ‘강달러’ 국면이 전개되더라도 중장기 적으로는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한다”면서 “그러나 성장의 내용이 취약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옐렌 연준의장이 밝혔듯이 중장기적으로 금리는 온건 기조로 이어져 내년에는 최대 1~2차례 금리 인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인덱스가 98pt를 넘어서면서 환율이 연말까지 1200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의견이 점차 강해지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최근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원화 약세의 원인으로 꼽지만 미국 대통령 후보 지지율 격차가 1%p로 줄어들면서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도 만만치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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