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성대규(사진) 전 금융위원회 국장이 신임 보험개발원장에 사실상 내정되면서 보험업권에 다시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신임 보험개발원장 1차(24일) 후보 모집에 이어 2차(28일)에서도 성대규 전 국장이 단독 응모했다.

이에 따라 1일 열리는 보험개발원 원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성 전 국장을 대상으로 적격성 심사를 한 후, 3일 43개 회원사가 참가하는 총회에서 성 전 국장을 원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보험개발원 신임 원장은 7일부터 3년 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1967년생인 성 전 국장은 대구 능인고, 한양대 경제학과, 미국 유타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행시 33회 출신으로 재무부 관세국, 재경부 보험제도과, 금융위 보험과장과 은행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했다.

보험개발원은 보험요율산출기관으로 보험요율의 산출ㆍ검증 및 제공, 보험관련 정보의 수집ㆍ제공 및 통계작성, 보험에 대한 조사연구 등을 수행하는 민간기구다. 김수봉 현 원장, 강영구 전 원장 등 대대로 금감원 출신이 수장을 맡아왔다.

앞서 지난달 28일 손보협회는 신임 전무로 서경환 전 금감원 국장을 내정했고, 지난 8월 생보협회도 신임 전무로 송재근 전 금융위 과장을 선임했다.

이에 따라 낙하산 인사를 없애기 위한 취지로 신설된 전무 자리가 결국 관료 출신으로 채워졌다는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보험업계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 폐해를 줄이기 위해 협회 회장에 민간기업 출신의 전문경영인을 선임했다. 그 해 하반기 취임한 장남식(LIG손해보험) 손보협회장, 이수창(삼성생명) 생보협회장 등은 민간기업 출신이다.

이와 함께 부회장직을 없애고 내부 인사 승진을 독려하기 위한 전무직을 신설했다.

하지만 전무 자리를 공석으로 남겨둬 낙하산을 위한 것이란 의혹을 받아 왔고, 실제로 관료 출신이 줄줄이 임명되면서 이같은 의혹은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민간 출신들이 협회장을 맡고 관료 출신으로 보완하려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면서 “(보험)시장이 날로 악화되는 상황에서 금융당국과의 소통을 위해 관료 출신을 선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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