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이 확산되면서 새누리당 내 쇄신책 요구도 점점 거세지고 있다. 강한 수습책을 원하는 의원들이 재창당, 당 해체까지 불사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5년 전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지었던 ‘새누리당’의 개명도 불가피해 보인다.
31일 새누리당 곳곳에서 당 지도부 사퇴를 비롯한 강한 쇄신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김영우, 김세연, 하태경 의원 등 21명이 참여한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 일동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은 국정 정상화와 사태 수습을 위해 최악의 경우 당 해체까지도 각오하는 마음으로 당과 청와대에 요구한다”며 거국내각 구성과 당 지도부 총 사퇴 등을 요구했다.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지도부 사퇴 주장에 대해 “누구를 퇴진한다 보다도 당이 완전히 재창당 수준의 혁신 없이는 이 나라가 제대로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 혁신의 제1조건은 일신의 영달을 위해 불의를 주도하고, 묵인하고 불의에 가담했던 모든 사람들이 물러나야 당이 새로워졌다는 걸 국민이 인정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역대 정치사를 살펴보면 재창당 수준의 당 혁신 과정에서 당명 개명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더욱이 현재 ‘새누리당’이란 이름과 상징색은 박 대통령이 4년 전 19대 대선을 앞두고 비대위원장 신분으로 구축한 것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여파로 박 대통령 국정 지지도와 새누리당 지지율이 급격하게 동반 하락하는 상황에서 ‘박근혜 지우기’에 돌입한 여당이다.
새누리당 작명 과정에도 최 씨가 개입했다는 루머 또한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최 씨의 부친인 고(故) 최태민 씨와 최 씨가 박 대통령을 사로잡은 배경에 ‘종교적 영향력’이 있었으며, 순한글인 새누리당을 한자로 바꾸면 모 종교의 이름과 유사한 것도 최 씨 일가와 밀접한 사교(邪敎)가 손을 뻗친 결과라는 설이 나돈다. 근거 없는 루머지만 최 씨 관련 의혹들이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비박계는 이날 40여명이 모여 회동을 갖고 강력한 청와대 쇄신책과 지도부 퇴진 등을 논의한 데 이어 의원총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의원총회 등에서 이 같은 주장이 추진력을 얻을 경우 당 지도부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 재창당 수준의 개혁에 착수하는 일은 시간 문제일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