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산업은행이 구조조정 자회사에 낙하산 인사를 금지하는 등 혁신방안을 내놨다. 기업 구조조정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산은이 출자회사에 대한 관리시스템 및 역량이 부족한데다 방만 경영으로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위상이 하락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산업은행은 31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산업은행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산은은 우선 산은이 채권단으로 참여하는 구조조정기업에 대해 산은 직원이 상근 혹은 비상근직으로 재취업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산은이 출자회사에 대한 관리를 하기는 커녕 산은 출신 인사의 재취업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KDB혁신위원회(위원장 김경수 성균관대 교수)는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회사 부실관리의 재발방지와 구조조정 강화, 인사와 조직의 혁신 등을 담은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KDB혁신위원회(위원장 김경수 성균관대 교수)는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회사 부실관리의 재발방지와 구조조정 강화, 인사와 조직의 혁신 등을 담은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또 구조조정 기업에 파견하는 경영관리단에 대해서도 자격요건 및 윤리기준 등을 신설해 전문성과 윤리의식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관리단장은 3급 이상의 기업여신이나 구조조정 업무를 5년 이상 담당했던 간부가, 부단장은 4급 이상의 관련 업무를 3년 이상 담당했던 직원이 파견될 전망이다.

산은은 또 132개의 출자회사를 신속히 매각하는 한편, 이 자금으로 산은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중견기업 지원비중을 확대하는 등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데 쓰기로 했다.

산은은 우선 올해 말까지 95개의 출자회사를 매각하고, 내년에 37개 회사의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시멘트는 올해 중으로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며, 대우건설도 매각 절차를 추진 중이다.

산은은 이같이 출자회사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 4조1000억원과 1조원 규모의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으로 올해 5조1000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산은의 BIS 비율을 1.5%포인트 높아질 전망이다. 산은은 또 20년까지 3조원을 추가 확보해 BIS 비율을 추가로 1.38%포인트 높인다는 방침이다.

산은은 여신심사나 분석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는 등 리스크 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산은은 6월말 현재 6.15%의 부실여신비율을 20년까지 2.5%로 축소할 예정이다.

산은은 조직쇄신도 단행한다. 현재 11개의 부행장직을 9개로 줄이고, 직원도 5년 내 10%가량 감축하기로 했다. 임원 연봉도 올해 전년대비 5% 삭감하고, 내년에도 추가 반납을 할 예정이다. 또 지난 6월 발표한 8개의 지점 축소 계획을 내년 말까지 앞당겨 추진한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를 도입하는 등 회장이나 금융당국에 의한 임의적인 임원 선임 관행도 사라지게 된다.

산은 관계자는 “시장형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량을 강화하고 자율성을 증진하고자 혁신안을 마련했다”며 “산은은 더이상 정부의 손실보전에 의지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원칙과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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