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 씨가 박 대통령의 정치 입문 초기부터 깊게 개입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 씨는 특히 박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서울 삼성동을 빚대 ‘삼성연구소 소장’이라고 불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최 씨는 2002년 박 대통령이 창당했던 한국미래연합에 관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래연합은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재선의원이던 2002년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를 ‘제왕적’이라고 비판하면서 탈당해 만든 신당이다.

최 씨는 당시 ‘삼성연구소 소장’이라고 불렸다. 한 인사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최 씨가 창당 준비모임은 물론 창당 뒤 당사에도 나왔다”면서 “문고리 4인방(이재만ㆍ정호성ㆍ안봉근ㆍ고 이춘상 보좌관 포함)을 종 부리듯 했다”고 밝혔다. 이 인사는 당시 최 씨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겨 보좌진에게 “대체 저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더니 “삼성연구소 최순실 소장”이라는 답을 들었다고 회고했다. 삼성연구소는 대기업 삼성그룹의 계열사가 아니라 서울 삼성동에 있던 박 대통령의 개인 사무실을 뜻한다고 이 인사는 설명했다.

당시 최 씨의 남편인 정윤회 씨는 미래연합 총재였던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활동했다. 최 씨는 미래연합 창당 후 사무실에 자주 나오다 당 관계자들 사이에 소문이 돌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한국일보는 덧붙였다.

한국일보는 최 씨가 있던 삼성연구소가 2007년 당 대선후보 경선 때 박근혜 캠프의 비선 조직으로 알려진 ‘강남사무실’과 같은 곳 아니냐고 추정했다. 당시 캠프에 참여했던 한 의원은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여의도 국회 앞 캠프는 언론용이고 박 대통령은 강남사무실에 상주했다”면서 “문고리 4인방이 갑자기 서류가방을 들고 사라져 어디를 가나 했는데 강남사무실에 간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당시에도 캠프에서 준비한 연설문이 아닌 다른 연설문을 읽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대선후보 시절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맡았던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한국일보와 전화통화에서 “미리 연설문을 써드렸는데 완전히 다른 연설을 한 경우가 있긴 했다”면서 “2007년 대선후보 경선 출마 선언문이 그랬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그 연설문의 출처가 어딘지는 당시에도 몰랐고 지금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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