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금리 연 3%대 돌파 집단대출은 4%대 육박 신용대출과 엇비슷 가계부담 가중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여파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집단대출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은행권 주담대 금리는 연 3%대를 돌파했고 집단대출 금리는 연 4%대에 육박했다. 보증서가 있지만 담보와 보증 없이 나가는 신용대출과 금리 수준이 비슷해진 것이다. 9월부터 연말까지 18만여 가구의 분양이 예상되는 가운데 높아진 대출금리는 가계 부담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를 넘어섰다. 25일 기준 KB국민은행의 고정금리(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3.0%~4.30%로 최저금리까지 3%대에 진입했다. 신한(연 2.98%~4.28%)ㆍKEB하나(연 2.97%~4.67%)ㆍIBK기업(연 2.95%~3.35%)ㆍNH농협(연 2.9%~3.66%)은행 등도 최저금리가 3%에 육박했다. 우대조건을 100%만족할 경우 2%대 대출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최저금리 적용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3%대 대출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9월 코픽스(신규취급액 기준) 금리가 9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데다 연말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등이 겹쳐 금리가 오름세”라고 설명했다.

가계부채 급증의 주범으로 꼽혀 보증한도 및 건수 제한 등 강도 높은 심사기준이 적용되고 있는 집단대출 금리는 상승세가 더 가파르다. 지난 5월 주담대보다 금리가 높아진 이후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은행권 금리도 4%대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말 평균 2.8%였지만 올해 상반기 3%대 초중반까지 상승했고 다시 반년도 안돼 3%후반대까지 치솟은 것이다. 가산금리가 적용되면 은행권 집단대출 금리도 4%대 적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1일 ’경남 고성 코아루더파크 아파트‘의 5년 고정 잔금대출 최저금리를 3년 거치 ‘연 3.75%’, 비거치 연 3.36%로 책정했다. 변동금리 상품으로는 코픽스 12개월 변동기준 비거치 금리는 연 3.15%다. 대부분은 금리는 높지만 거치가 가능한 연 3.75%상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신용등급에 따라 가산금리가 얹어질 경우 4%대 금리가 적용될 수 밖에 없다.

지방보다 사업성이 좋은 서울지역에서도 집단대출 금리는 연 4%에 육박한다. NH농협은행은 지난주 서울에 위치한 송파 두산위브 중도금 대출 최저금리를 연 3.71%(신규 코픽스 6개월 기준 변동금리대출)로 결정했다. 4%대에 육박한 은행권 집단대출 금리는 무보증ㆍ무담보 대출인 신용대출 금리와도 맞먹는 수준이다. 주담대도 최고금리가 적용되면 4%대다. 담보와 보증이 있지만 적용금리에서는 신용대출과 큰 차이가 없어진 셈이다. 지난주 KEB하나은행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4.28%, KB국민은행은 4.04%였다.

높은 금리는 고스란히 가계부담으로 전이되고 있다. 은행권에서 거부된 집단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향할 경우 금리부담은 최고 6%대에 육박한다. 상호금융은 연 4%대 중ㆍ후반, 저축은행은 연 5~6% 수준이다.

황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