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들께 사과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건 뒤 두 번째다. 세월호 사건 14일 후인 4월 29일 당시 국무회의에서 비공개로 대국민 사과를 언급했다. 박 대통령이 생방송으로 국민들께 사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이 이번 사죄로 최근 JTBC 방송이 확인해 보도한 대부분의 내용을 사실상 인정함에 따라 정치권이 향후 대응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국민 여론을 고려해 합법적인 방법으로 대통령의 상식 이하 행위에 대한 대처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국민들 사이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5일 대통령 사죄 발표 직후인 오후 17시 기준 네이버, 다음 등 국내 대표적 포털 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순위 1~3위에 박근혜 탄핵이 올라가 있는 상태다.
최근 경기 침체와 부동산 시장 급등, 법인세 인하에 따른 대기업의 낙수효과 미미, 정부의 각종 세금 부과 확대 등 국민들로서는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불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수조원의 정부 예산을 쏟아부어도 갈수록 악화되는 저출산 문제, 대통령이 유지하겠다고 약속한 쌀 수매가의 인상에 따른 부작용, 급등하는 대학 등록금과 이에 따른 대학생 대출 급등 및 신용불량자 양산 등 정부의 사회 정책에 대한 불신도 커져가고 있다.
경북 성주 사드배치 문제 등으로 촉발된 영남 민심의 악화,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군공항 이전사업, 북한의 지속되는 고강도 도발에 따라 고조되는 국민적 위기감 등 정부의 정치, 외교적인 한계도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박 대통령이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한일 위안부 합의 역시 피해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의 거부로 빛이 바랜 상황이다. 또한 중국과의 사드 갈등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정부의 한류 문화지원사업도 주춤거리고 있다. 올림픽에서는 기대 이하의 졸전이 속출하는 등 국민들의 실망감만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한민국호는 표류하고 있고, 선장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사상 최저치인 20%대를 맴돌고 있다.
여당과 야당은 한 목소리로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여당 유력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대통령의 이번 사과에 대해 “최순실씨 관련 여러 의혹에 대해 전혀 설명이 안 됐다”며 “불법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한 수사에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차원에서는 국정조사, 특검 등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야당 역시 박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 국민의 분노를 달래기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우리는 대통령의 개인 심경을 알고 싶은 것이 아니다”라며 “이 나라는 어떻게 될 것이며, 국정은 어떻게 할 것이며, 무너진 헌정 질서는 어떻게 일으켜 세울 것인지에 대한 대통령의 엄중한 상황 인식이 듣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윤관책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이 청와대라는 공적 시스템을 두고 비선실세를 통해 국정을 운영했음을 자인했다”며 “각종 분야에 대한 국정 자료들이 민간인에게 전해지는 것을 막지 못한 청와대는 비서실장을 포함한 보좌진 전원이 문책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및 비상대책위원장도 박 대통령 사죄에 대해 “변명으로 일관하는 것”이라며 “대선 때와 초창기에는 (최씨 조언을) 받고, 그 후에는 컴퓨터에서 (증거가) 안 나왔다고 해서 ‘안 받았다’고 하는 것을 누가 믿겠느냐. 최 씨는 최근까지 미르재단, K스포츠 재단에서 왕성한 활동을 했다. 아직 밝혀지지 않았을 뿐이다.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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