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 맞은 이원복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원장

“전 세계로 뻗어가는 글로벌 TOP 브랜드에 걸맞게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은 국내 유일 공공 종합시험인증기관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시험인증을 통한 국내 기업들의 수출경쟁력 증대와 무역기술장벽 해소에 전사 차원에서 총력 매진하고 있습니다.”

오는 27일자로 취임 2주년을 맞는 이원복 KTL 원장은 2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미국과 중국, 브라질, 칠레 등 10개 해외시험 인증기관을 비롯해 세계 52개국, 128개 인증기관과 협약을 체결해 국내 기업의 수출 걸림돌을 제거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표준의 날 대통령표창 수상 영예= 이 원장은 재임기간 줄곧 ‘국가 산업경쟁력 발전과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최우선 가치로 글로벌 경영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KTL 설립 이후 첫 내부 출신 CEO인 이 원장은 사내에서 ‘맏형’으로 통하며 패미리 친화 경영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이 원장은 27일 ‘세계 표준의 날’을 맞아 ‘한ㆍ중 적합성 인증기관 상호인정 협약 체결’로 국내 기업들의 대(對) 중국 수출 증대에 이바지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유공단체 대통령표창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글로벌 경영 추진으로 국내 기업들의 수출경쟁력 제고에 대한 기업지원 성과로, 산업통상자원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후원하는 ‘2016년 대한민국 경제리더’에 선정, 글로벌 경영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7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 이원복 KTL원장이 그간의 소회와 함께 글로벌 전략 등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
27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 이원복 KTL원장이 그간의 소회와 함께 글로벌 전략 등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

▶KTL 국내산 TV 인증 中품질인증센터 인정= 이 원장은 지난 8월 국내산 TV에 대한 KTL의 시험성적서를 중국 인증기관인 품질인증센터(CQC)가 처음 인정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CCC는 중국의 대표적인 강제제품인증제도다. 전기전자제품을 비롯해 자동차 부품 등 20개 분야 158개 품목이 해당된다. 그동안 국내 기업은 이전까지 전기전자 제품을 중국에 수출할 때 CCC를 다시 획득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었다. 국내 제품 시험을 통해 국제공인시험성적서(IECEE CB)를 발급받아도 일부 항목만 중국 수출과정에서 인정됐기 때문이다. IECEE CB는 전기전자제품 안전에 대한 국제인증제도를 말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 54개국 77개 국가인증기관이 가입했다.

이 원장은 “국내 인증기관이 발급한 전기전자 분야 시험성적서를 중국이 인정해 현지 강제인증인 CCC 인증서가 처음으로 발급된 것“이라며 “이 성과로 인해 양국 간의 무역기술장벽 애로 해소 작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국내 중소 IT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진출하는데 가장 큰 장벽이 ‘기술인증’이라는 중국의 비관세라는 점을 감안, KTL 중국 시험소는 국내 기업의 중국 수출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1085개 업체 2297건의 인증 지원 등 국내 기업들이 인증 분야에서 불필요한 인증 지연, 비용 지불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앞서 지난 7월 국내 의료기기 제조업체들의 중국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 광저우에서 CFDA 국가급 시험소중 하나인 광동성 의료기기 시험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업체의 중국 진출 시 길게는 2~3년씩 걸리는 인증획득 기간과, 제품의 허가를 위한 시험검사용 의료기기의 통관지연 등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중국 의료기기 시장은 3년 이내 세계 2위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산업으로 연평균 약 23%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2018년까지 382억 달러의 시장 규모가 예측된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와 중국의 의료기기 교역량은 최근 3년간 약 15%의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CFDA 허가와 관련된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현지 인력을 KTL에 상주시켜 패스트 트랙으로 한국에서 시험이 가능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걸프지역 전기ㆍ전자제품 인증기관 지정= KTL은 지난 7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예멘,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오만, 카타르 등 7개국으로 구성된 걸프협력회의(GCC) 산하 걸프지역표준화기구(GSO)의 전기ㆍ전자제품 부문 인증기관으로 지정되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 원장은 “그동안 우리 기업이 GCC 지역으로 제품을 수출하려면 각국에서 요구하는 인증을 각각 획득해야 했지만, KTL이 인증기관으로 지정됨에 따라 한 번의 신청으로 7개국의 인증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게 됐다”면서 “이는 우리 수출기업이 더 큰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 원장은 콜롬비아 LENOR, 칠레 CESMEC , 브라질의 NCC, IFBQ, 튀니지 CETIME 및 인도네시아 수코핀도 등 새로운 인증기관들과 추가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수출에 걸림돌이 없도록 지원했다.

▶K-STAR기업 전담 밀착지원 큰 성과= 이 원장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성장의지와 기술력을 갖춘 중소ㆍ중견기업을 발굴해 수출 기업으로 키우는 ‘케이-스타(K-STAR) 기업 육성 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사업 대상으로 뽑힌 8개 기업 중 하나인 (주)미주하이텍은 KC인증 획득 효과로 에스컬레이터용 역주행방지장치 50대 판매 효과를 올렸다. (주)에이엔에이치는 시험기준 설계 및 신뢰성 개선 사업으로 KTL와 함께 신규 국책과제를 수주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는 10개 기업을 선정 지원하는데 국고가아닌 전액 KTL 자체 수익금으로 지원한다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원장은 “기존 기업지원 사업과 차별화된 점은 선정 기업마다 전담 코디네이터를 두어 현장전담지원과 시험ㆍ분석ㆍ평가ㆍ컨설팅 등의 기술지원과 제품개발에 대한 애로기술 및 상품화 관련 문제들을 KTL 기업 전담 연구원이 해결해준다는 것”이라며 “이는 시험인증 및 연구개발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망 중소기업을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육성한다는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취임 이후 강조하는 사업이 산ㆍ학ㆍ연 협력시스템 구축이다. 2년 재임기간동안 전국 각지의 49개의 국내 산학연 기관과의 신규 업무협약 체결, 미래지향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오고 있다. 이마트와 현대홈쇼핑, NS홈쇼핑 등 국내 6개 유통회사와 품질향상 업무협력을 체결, 지난해 약 400여건의 시험인증평가를 수행해 부적합한 제품의 유통을 차단하고 제품 결함으로 인한 사고로부터 국민안전 보호에 나섰다는 평이다. 또 ▷부경대 ‘LED 융합산업 분야 핵심 부품소재 연구개발’ ▷한국원자력연구원 ‘산업표준기술개발’ ▷합동참모본부 ‘무기체계 신뢰성 향상 연구’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국가 산업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중대형 이차전지 및 우주부품 시험인증 역점= 이 원장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신규 사업 유치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은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중대형 이차전지 시험인증과 우주부품시험이다. 우선 내년 7월 완공 목표로 이차전지 소재 ㆍ부품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충남 천안 충남테크노파크에 ‘중대형 이차전지 시험인증센터’ 를 건설 중 이다. 센터는 약 50여 종의 시험인증장비를 갖추고 국내 이차전지 기업의 국내외 시험인증 획득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그 동안 우리나라 기업이 관련 인증을 획득하려면 외국 기관을 이용해야 했다”면서 “내년 7월 센터가 문을 열면 기업들은 시험비용을 40% 절감하고, 5개월 가량 걸렸던 인증 기간도 3개월로 단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KTL는 미래부가 주관하는 우주부품시험시설 구축사업 주관 추진기관으로 선정, 진주ㆍ사천 국가항공산업단지 조성과 KAI의 차세대 중형위성사업, KTL의 항공전자기기술센터 추진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올린다는 목표다. 우주부품시험센터에 이어 항공전자기술센터 유치를 위해서도 다방면으로 노력중이다.

이 원장은 “우주산업은 연간 세계시장 약 400조, 국내 시장만 2조5000억원에 이르는 국가 핵심 전략산업일 뿐만 아니라 첨단기술이 집약된 시스템종합산업이자 최첨단 연구개발 집약 산업”이라며 “KTL은 지난 50년간 시험평가인증을 통해 구축한 세계 수준의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주부품시험센터를 성공적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충북 출신으로 청주고, 고려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생산기술연구원 부설 품질평가센터 기획실장, 산업기술시험평가연구소 감사실장, 원주 의료기기테크노밸리 원장 등을 지냈다.

배문숙 기자/


hchw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