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신규상장기업 공모가대비 수익률 12.8%

작년 28.5%의 절반 밑돌아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호텔롯데 상장 무산 등의 여파로 올 기업공개(IPO)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신규 상장기업의 주가 수익률이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연초 호텔롯데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으로 전체 공모 규모가 사상 최대치가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물러가고, 매년 11~12월에 나타나는 상장기업 ‘쏠림 현상’에 또 다시 주목할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 상장되는 해외 기업은 10곳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2012년 이후부터 2015년까지 신규 상장된 해외기업 수(22개)의 절반에 가까운 기업이 올해 상장되는 셈이다.

올해 상장된 해외 기업의 전날까지 공모가 대비 주가수익률이 49.80%으로 선방하면서,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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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O찬바람 속 수익률도 작년 절반 밑돌아=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신규상장기업의 전날까지의 공모가 대비 주가수익률은 12.8%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신규상장기업들이 상장 이후 해당연도 3분기까지 기록한 수익률이 2012년 37%, 2013년 35.6%, 2014년 47.8%, 2015년 28.5%인 것을 고려하면, 반토막 이상 꺾인 수치다.

 업계에서는 IPO 시장 대어들이 예상보다 힘을 못 쓰면서, 시장 전체의 활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6월에 호텔롯데 상장이 철회되고, 이달 10일에는 두산밥캣 역시 상장 계획이 연기되면서 시장의 기대는 한풀 꺾인 모양새다.

 최근 한미약품 사태로 인한 바이오 업종 부진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은 연말로 몰린 신규 상장 기업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몇 년간 IPO 시장의 공모가 대비 주가수익률은 11~12월에 상장된 종목이 급등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뉴트리오바이오텍(3.4배), 보광산업(8.2배), 에스와이패널(17배), 코디엠(7.3배) 등은 2015년 말에, 디에이테크놀로지(2.1배), 서전기전(1.5배), 하이셈(1.7배) 등은 지난 2014년 말에 상장됐다.

 전문가들은 공모가 약세가 나타날 수 있는 연말이 투자 적기라고 지적한다.

 연말에 상장이 크게 늘면서 수요예측 부진에 따른 공모가 약세가 나타로 많은 기업들이 저평가 우려에 시달리지만, 투자자들은 더 낮은 공모가에 투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13년에는 전체 시장에서 38개 기업이 신규상장 되었는데, 그 중 37%인 14개 기업이 11~12월 상장됐다. 2014년 46개 신규상장 기업 중 59%에 달하는 27개 기업이, 2015년에는 73개 신규상장 기업 중 48%에 달하는 35개 기업이 연말에 상장됐다.

 올해 역시 연간 신규상장 기업 수의 절반에 가까운 기업이 신규 상장되면서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 해외 기업 상장 ‘뜨고’…기술특례 상장 ‘지고’= 2016년 국내에 상장되는 해외 기업 수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날까지 크리스탈신소재, 로스웰, 헝셩그룹, 엘에스전선아시아, 화승엔터프라이즈, 잉글우드랩, 골든센츄리, GRT(그레이트리치과기유한공사) 등의 상장이 완료됐다. 오가닉티코스메틱, 두산밥캣, 인터코스아시아 등 상장을 앞둔 기업까지 합하면 10개의 해외 기업이 올해 상장된다.

지난 2012년 이후부터 2015년까지 신규 상장된 해외기업 수(22개)의 절반에 가까운 기업이 올해 상장되는 셈이다.

올해 상장된 해외 기업의 전날까지 공모가 대비 주가수익률이 49.80%으로 선방하면서,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중국 기업의 상장이 2011년 이후 처음 이뤄진다.

올해 상장된 로스웰(배당율 16%), 헝셩그룹(배당율 15%), 크리스탈신소재(배당율 15%) 등이 고배당 정책을 내세우는 등 주주친화정책을 강조하는 가운데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다.

한편 지난해 뜨거웠던 기술성평가 특례상장은 올 들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적으로 지난해 제노포커스, 멕아이씨에스 등 15개 기업(2016년 재공모한 안트로젠, 큐리언트, 팬젠 포함)에 달했던 기술성 특례 상장은 7월 바이오리더스 이후 11월 상장 예정인 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까지 2개로 줄었다.

기술력을 인정받으면 매출실적이 부진해도 상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성평가 특례상장은 바이오벤처기업들이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로 평가된다.

그러나 과거에 비해 기술특례에 대한 거래소의 승인조건이 까다로워진데다, 최근 한미약품 사태로 애니젠ㆍ신라젠 등 바이오 기업 특례에 찬물이 끼얹어지면서 활력을 잃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년보다 확연히 줄어든 기술성평가 특례상장 기업수가 예상된다”며 “그래도 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와 같이 어려워진 기술성 평가심사 분위기를 뚫고 상장을 하게 되는 기업들에 대해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a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