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이 20일 오전 7시께 무수단 미사일을 기습 발사한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북한은 지금까지 총 8회 무수단을 발사했지만, 6회째인 지난 6월 22일 발사 한 번만 성공하고 모두 실패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0일 “오늘 오전 7시께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 비행장 인근에서 불상 미사일 1발을 발사했지만 발사 직후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미간 공동평가 결과 발사에 실패한 미사일은 무수단 미사일로 추정되며 지난 15일에 있었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추가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이번에 기습 발사한 배경은 지난 15일 발사 실패를 만회하려는 의도, 현재 미국 워싱턴D.C.에서 진행중인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 등에 대한 반발 등으로 해석될 수 있다.

북한은 앞서 5일 전인 지난 15일에도 무수단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가 실패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12일(현지시간)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핵 공격을 수행할 향상된 능력을 가질 수 있겠지만, 그러고 나면 바로 죽는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발의 성격인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은 그 전인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기해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발사를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로 당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북한 강원도 원산의 무수단 기지 등에서 이상 징후가 포착돼 긴장 수위가 고조됐다. 그러나 별다른 도발 없이 그 시기를 지나가 최근 대북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국제사회, 북한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보이고 있는 중국 등의 눈치를 보고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미 고위급 당국자인 러셀 차관보의 입에서 직접 ‘김정은의 죽음’이 거론되자 ‘최고의 도전’ 운운하며 맞대응으로 돌아섰다.

북한은 15일 미사일 발사 시도와 동시에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내놓고 러셀 차관보 발언에 대해 “우리에 대한 최고의 도전이며 우리에게 한 선전포고를 실행에 옮기는 적대 행위”라며 “미국이우리에게 덤벼드는 그 순간 백악관부터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반대로 러셀 차관보의 발언에 북한 스스로 엄청난 공포를 느낀 것으로도 해석됐다.

이번 북한의 무수단 발사 시도도 15일 발사 때와 마찬가지로 한미간 외교안보 공조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는 시기에 단행됐다.

한미는 19일(현지시간) 양국 외교국방장관(2+2) 회의를 갖고, 북한을 응징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 회의에서 북한핵에 대응할 미군의 핵능력 한반도 전개를 골자로 하는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방안이 논의됐고, 한미는 결국 차관급 한미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한 한미 국방장관은 20일(현지시간) 미 펜타곤에서 SCM을 열고 2+2에서 논의된 확장억제와 관련해 구체화된 방안을 최종 도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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