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국내 대형병원 빅5 가운데 서울아산병원을 제외한 4곳이 내진설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국내 대형병원 상당수가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안전처로 부터 제출받은 ‘5대 병원 내진설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빅5’ 병원조차 서울아산병원을 제외하고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모두 내진 설계가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삼성서울병원은 내진 설계 대상인 장례식장과 주차장이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상태이고, 서울대병원은 의생명연구원·암병원을 제외한 본관·어린이병원·소아교수연구동·장례식장 등 주요 건물 상당수가 내진 설계가 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세브란스병원은 제중관1·제중관2(본부)·제중관3(외래) 등 총 11개 건물이 내진설계 대상이었는데 그 중 4개 건물만이 내진설계 기준을 충족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전체 6개의 건물 중 본관을 제외한 별관·간호기숙사·근조부·서비스센터·연결통로 등이 내진 설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게 인재근 의원실의 분석이다.

이들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 수는 서울아산병원이 55만5000명으로 1위를 기록했고 서울대병원이 45만400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세브란스병원(44만7000명), 삼성서울병원(41만4000명), 서울성모병원(29만5000명)도 다른 의료기관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인재근 의원은 “환자가 가장 많이 찾는 대형병원은 지진과 같은 국가적 재난에 미리 대비해야 하는데 내진설계가 아직 부족하다”며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고 보호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상황은 지방 대학병원도 마찬가지다. 염동열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경북대병원은 의료동 12개 건물이 내진설계가 되지 않았다. 염동열 의원실은 전남대병원 역시 총 9개 건물 중 6개 건물이 내진 설계 적용이돼 있지 않아 지진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최근 보건복지위원회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런 의료기관의 내진 설계 문제점이 조명됐으나 아직 실질적인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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