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코스닥 시장 공매도 잔고수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중소형 성장주들이 함께 커나가는 시장이 되어야 할 코스닥 시장이 개인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는 불만이 커지고있다.
코스닥 시장의 개인투자자들은 거래량으로는 85%가 넘고, 거래액으로는 50%가 넘는 가장 큰 투자주체다.
그런데 이들은 코스닥 시장이 박스권을 탈피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한 공매도를 지목하고 있다. 스스로를 ‘피해자’라며 항변하는 이들도 있고, 공매도 제도 폐지를 강하게 요구하는 이들도 있다.
코스닥 대장주인 카카오, 셀트리온 등이 주가가 힘을 못쓰는 것은 공매도 때문이란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코스닥 시장 공매도 잔고수량은 1억6923만2466주에 달했다.
이는 공매도 공시제가 실시된 지난 6월 30일(1억4915만110주) 집계 이래 사상 최고치다.
10일을 제외하고 지난 5일(1억6446만5967주)부터 공매도 잔고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으며 코스닥 시장은 올 들어 사상 최장기간인 7거래일 동안 약세를 보였다.
13일 공매도 잔고 대량보유자가 신고된 종목 수를 보면 코스닥 시장은 207개 종목, 코스피 시장은 104개 종목으로 코스닥이 2배 가까이 많다.
이날을 기준으로 공매도 잔고가 남아있는 종목은 코스닥 시장이 무려 618종목으로 전체 상장기업 수인 1166종목의 절반이 넘는 53.00%에 이르렀다.
코스피 시장은 768종목 중 474개 수준이었다.
눈여겨볼 것은 외국계 자금의 흐름이다. 공매도는 여전히 외국계 창구를 통해 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이날 모간스탠리는 코스닥 시장 공매도잔고 대량보유종목 207개 가운데 167개를 신고해 가장 많았다.
뒤를 이은 것이 메릴린치로 35개였으며, 골드만삭스가 21개, JP모간이 16개, UBS AG가 14개, 크레디트스위스가 11개였다.
이밖에 바클레이즈가 2개, 씨티그룹과 HSBC, 도이치방크AG가 각각 1개 순으로 많았다.
국내 증권사 중에는 삼성증권(2종목), NH투자증권(1종목), 유안타증권(1종목) 뿐이었다.
업종별로는 올 하반기 들어 공매도 비중 상위업종 10개 중 9개 업종에서 지수가 하락했다.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18일까지 하반기 들어 공매도 비중(거래액 대비 금액기준)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인터넷으로 11.00% 수준이었다. 지수는 12.75% 하락했다.
이외에도 우량기업부(공매도 비중 3.75%), 오락문화(3.34%), 제약(3.11%), 의료정밀기기(2.56%)도 공매도 상위업종이었다.
공매도 비중 상위 10개 업종 중 지수가 오른 것은 반도체(2.11%) 하나 뿐이었다.
이런 가운데 공매도 비중 상위 10개 종목 중 주가가 오른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범위를 20개 기업으로 넓혀봐도 19개 기업의 주가가 대부분 2자릿수 이상 주가 낙폭을 보였다.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로엔이었다. 하반기 19.45%의 비중을 나타낸 로엔은 주가가 3.27% 하락했다.
뒤를 이은 것은 로엔을 인수한 카카오였다. 카카오의 공매도 비중은 17.28%로 주가 낙폭은 마이너스(-)14.68%였다.
이밖에 컴투스(13.44%), 메디톡스(11.84%), 콜마비앤에이치(11.59%) 등도 비중이 높았다. 상위 20개 종목 중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것은 바이로메드(8.34%)로, -33.29%의 주가 낙폭을 보였다.
공매도 폐지, 공매도 공시제 개선과 더불어 개미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동등한 공매도 투자기회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회의 형평성 확보’를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정윤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차거래의 경우 일반투자자의 참여를 허용하고 있지 않으며 신용거래의 경우 실제로 제대로 활용되고 있지 않다”며 “타인으로부터 차입을 통한 공매도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기관투자자와 사실상 여러 제약조건으로 인해 차입을 통한 공매도가 봉쇄돼 있는 일반투자자 사이에는 주가하락을 예측한 국면에서 이용할 수 있는 대응방법이 차별화된다는 불공평성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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