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한국을 찾는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불과 몇년 전만해도 요우커 대부분이 중장년층 중심으로 몰려 다녔던 ‘깃발부대’였지만 지금은 20ㆍ30대 개별관광객인 ‘싼커(散客ㆍ중국인 개별관광객)’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빠링허우(八零后, 80년대 출생자)’와 ‘지우링허우(九零後ㆍ90년대 출생자)’를 중심으로 스마트기기로 무장하고 여행을 즐기는 싼커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요우커들의 필수 관광 코스인 시내면세점 매출을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17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롯데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20대와 30대는 각각 46%, 40%를 차지했다. 40대 이상은 13%에 불과했다. 40세 미만 비율이 80%를 훌쩍 넘은 셈이다.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서도 올해 국경절 연휴 40세 미만 매출 비중이 75.4%였다.

이처럼 중국인 구매 고객 연령대가 낮아진 것은 기본적으로 한국을 찾는 2030세대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방한 중국인 관광객 중 20ㆍ30대 비중 합계는 지난해 들어 50.4%로 50%를 돌파했다.

이는 중국의 해외여행 열기 고조와 한류 열풍 등 여러 요소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면세점 매출에서 나타나듯 소비 측면에서는 젊은 세대의 영향력은 더욱 크다.

다른 면세점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마찬가지다.

올해 1∼9월 장충동 신라면세점의 중국인 매출에서 20대와 30대가 각각 35.7%, 40.8%를 차지했다. 그 외 40대 15.1%, 50대 5.6%, 60대 1.6% 순이었다. 20대와 30대 합계가 76.5%를 차지하며 중장년층을 압도했다.

2030의 비중은 2009년만 해도 34.1%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1년 53.4%, 2013년 60.0%로 급성장하더니 지난해 73.5%로 70% 벽을 넘어섰다.

연령별로는 20대 매출 비중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대 비중은 2009년 3.6%에 불과했으나 올해 36%에 육박하며 7년 만에 10배 가까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30대 비중도 커졌지만 40대 이상은 크게 위축됐다. 지난 2009년에는 40대 매출 비중이 34.9%로 가장 높았으며 50대도 24.8%에 달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 한류를 보고 느낀 2030세대들이 직접 한국에 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한류 마케팅 등에 힘입어 이들에게 국산 화장품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면세점 시장의 판도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과거에는 중장년층이 많이 찾는 해외 명품브랜드 가방과 시계 등이 인기였으나 최근에는 국산화장품이 최고 인기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아울러 자유여행을 즐기는 젊은층 여행이 늘면서 전통적인 쇼핑1번지인 명동 등 강북 도심에 이어 강남지역으로 요우커의 영역이 더욱 확장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롯데면세점의 중국인 개별관광객 매출 증가율은 코엑스점(250%)과 월드타워점(110%) 등 강남지역 면세점이 소공점(30%)보다 월등히 높았다.

강남을 찾는 요우커들은 전통적인 단체여행 대신 자유여행으로 한국의 맛집을 찾아가거나 문화를 체험하는 등 기존과는 다른 관광 유형을 선호한다.

최근 입찰 마감된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특허 입찰에 대기업 5곳 중 4곳이 강남을 후보지로 택한 것도 이러한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인 관광객 연령대가 낮아지고 자유ㆍ개별여행이 늘어나는 현상은 국내 관광ㆍ쇼핑 업계에 또 다른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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