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대한적십자사가 최근 4년 동안 생산한 혈액의 2.6%에 달하는 60만팩을 폐기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대한적십자사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인숙(새누리) 의원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올해 8월까지 혈액 총 60만965팩을 폐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늘 혈액이 부족하다면서 헌혈 캠페인을 벌이는 대한적십자사가 해마다 약 16만팩을 폐기한 것이다.1년 동안 16만6657팩을 폐기한 2015년을 기준으로 하루에 456팩을 폐기했다. 물론 혈액검사에서 에이즈바이러스(HIV), 매독 등 병원체가 발견되거나 간 수치가 너무 높게 나타나는 등 혈액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82.8%로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혈액이 굳거나, 오염되는 등 채혈, 혈액팩 제작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폐기한 혈액이 4년간 총 8만214팩에 달했고, 제작된 혈액팩을 보관하면서 혈액용기의 밀봉이나 표지가 파손되거나, 보존기관이 지나 버려 폐기한 경우도 1만5177건에 이르렀다.
한편 폐기되는 혈액 수를 줄이기 위해 혈액의 간 수치 검사(ALT) 기준을 완화하거나 폐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인숙 의원은 “ALT 기준이 폐지된다면 연평균 3만4000건(2013∼2014 기준)의 혈액을 추가로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ALT는 비A형, 비B형 간염 예방 목적으로 1990년에 처음 시행됐지만, 현재는 다른 검사가 시행되고 있어 중요도가 떨어진다”며 “B형간염 발생률이 낮은 미국, 유럽, 캐나다 등은 ALT를 시행하지 않는다”고 근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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