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제약 자회사 덕에 코오롱 주가의 희비가 뒤바뀌고 있다.

지난해까지 급등하던 코오롱의 주가가 올해 들어 유독 제약 자회사 주가 하락세에 동조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오롱 그룹 평균주가는 14.52% 하락했다. 코오롱의 주가는 전날 5만2400원을 기록하며 연초 이후 31.94% 하락했고, 코오롱생명과학 주가는 전날 14만3100원을 기록하며 27.90% 떨어진 것이 평균 주가를 끌어내렸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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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오롱 자회사들 효자 노릇 ‘톡톡’ = 지난해 초 2만1300원을 달리던 코오롱의 주가는 연말에 7만7000원까지 올라 2.6배 이상 급등했다.

지난해 5월 이후 자회사들의 악재가 해소되면서 코오롱 주가는 급등하기 시작했다.

코오롱 그룹 사업구조상 매출 비중이 큰 핵심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의 실적 개선세가 주효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경우 6년 동안 첨단소재인 아라미드를 두고 듀폰과 벌이던 소송 공방이 마무리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듀폰 영업 비밀을 빼냈다는 의혹으로 시작된 민사 소송과 형사 소송이었다.

2011년 소송지급금 부담금(1조원대)에서 대폭 감소한 2억7500만달러(약 2949억원)를 지급하는 선에서 소송이 종료됐고, 6년 체증이 풀리면서 그해 3분기에 실적으로 나타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09% 급등했다.

당시 코오롱글로벌 역시 재무 구조가 개선되기 시작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자산매각을 통한 부채 상환으로 연간 이자비용이 2013년 670억원 수준에서 점점 줄어 2015년 350억원 이하 수준으로 하락하게 된다.

당시 건설부문은 3000억원 이상의 부실정리로 정상화 작업이 거의 완료됐다. 유통부문이 연평균 13%의 높은 성장률 유지되는 상황에서 그해 하반기 BMW 신차 출시에 따른 판매 증가로 성장세가 기대됐다.

제약 자회사인 코오롱생명과학의 깜짝 신약 개발도 코오롱 주가를 끌어올렸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해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퇴행성관절염 세포 유전자 치료제인 ‘티슈진-C’의 임상 3상 승인 이후 상품명 승인까지 받았다.

당시 코오롱과 코오롱생명과학은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티슈진C를 개발 중인 미국 티슈진사의 지분을 각각 31.69%, 14.62%를 보유하고 있었다.

미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가 급등으로 나타났고, 이는 다시 코오롱 지주사에 호재로 작용했다.

▶ 올해 ‘시름시름’ 힘잃은 코오롱…코오롱생명과학과 ‘주가 쌍둥이’= “올해 들어 코오롱 주가 흐름은 코오롱생명과학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주가 흐름이 유일하게 비슷합니다”

업계에서는 코오롱 주가 하락세는 코오롱생명과학과 연관성이 높다고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코오롱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분석된 세 개 자회사 중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은 여전히 선방 중이기 때문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들어 주가가 27.38% 상승했고, 코오롱글로벌은 연초 수준을 유지하며 코오롱 지주 회사 주가와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이 두 기업의 향후 성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타이어코드 사업 수익이 상승국면이고 투명폴리이미드(CPI) 등 신규 사업의 미래 성장성까지 부각되고 있으며, 코오롱글로벌 역시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1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6% 증가해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오롱생명과학이 실적으로만 두고 보면 여전히 호조세라고 지적한다.

미국 티슈진사에 대해 지난 5월 한국수출입은행은 1.1% 지분에 대해 1000만달러를 투자했고,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티슈진 C의 신약 품목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결국 지난해 3배 넘게 오른 주가 매수 과열이 올 들어 제약 업종 전반의 주가 조정 국면 속에 가라앉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원료의약 사업 관련 일본과의 경쟁 심화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76.6%가 줄었다는 점이 연초 이후 시장에 불안감을 심어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제약 지주사의 주가가 제약 자회사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편은 아니라는 점에서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의 최근 추이는 주목할만 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 초 이후 경보제약의 주가 상승(14.08%)에도 종근당홀딩스는 하락(-36.93%)을 면치 못했다. 같은 기간 대웅(-9.71%)이 하락할 때 대웅제약(9.42%) 상승했으며,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은 분할 상장 날 상반된 주가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 자회사의 기대감만 지주사의 가치로 나타나진 않는다”며 “지주회사의 자회사 사업 성격상 역할, 지주회사와 자회사의 지분관계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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