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이라면 크고 높은 차체에 투박한 외양을 떠올리기 쉽다. ‘레인지로버 이보크2.2 다이나믹’는 이같은 고정관념을 보기 좋게 깨뜨린다. ‘프리미엄’을 지향, SUV 종가인 레인지로버의 전통적인 디자인을 살리면서도 날렵하고 낮아진 지붕 선을 구현해 ‘쿠페형 SUV’라는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냈다.
우선 외관은 차량 뒤쪽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선과 솟아오르는 듯한 허리선으로 역동성을 극대화했다. LED가 적용된 날렵한 스타일의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는 프리미엄 SUV로서의 이미지를 한층 돋보이게 만든다.
실내로 들어서면 계기판과 도어, 시트 등의 표면을 모두 가죽으로 마감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풍부하게 살렸다. 그러면서도 센터페시아는 공조장치 등 운행에 반드시 필요한 버튼만을 배치해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특이한 점은 다른 차량과 달리 스틱형태의 변속기 대신 조그셔틀 형태의 변속기가 시동과 걸면 돌출된다는 점이다. 스틱 형태의 변속기에 익숙해진 한국 소비자들이라면 참신하다 여길 수도, 불편하다 여길 수도 있겠다.
주행성능을 경험해보기 위한 시승은 서울산IC~청도 운문호~경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 및 일반 국도 구간에서 실시했다.
디젤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가솔린 차량을 탄 것처럼 조용해 작은 목소리로 옆사람과 대화하는 소리도 무리 없이 들렸다. 디젤 특유의 떨림 역시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고속 주행에서는 기존 모델과 달리 새로 적용된 ‘9단 자동변속기’가 빛을 발했다. 더욱 세밀해진 기어비 덕분에 변속이 더 부드럽게 이뤄졌고, 차량 속도가 이내 제한속도에 이를 정도로 가속패달의 응답성이 매우 빨랐다. 기존 모델 대비 연비는 최대 12% 높아졌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최대 11%가 감소했다는 회사 측 설명이 이해됐다. 공인 복합연비는 13.3㎞/ℓ(도심 11.6㎞/ℓ, 고속도로 16.0㎞/ℓ)다.
‘사막의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레인지로버의 온로드 버전 답게 커브길에서도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자랑했다. 계속되는 커브길로 인해 잦은 핸들링을 할 때마다 민첩하게 반응해 신속한 방향 전환이 이뤄졌고, 부드럽게 자세를 유지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연속된 구간에서는 가속 패달을 밟을 때마다 무리 없이 속도가 올라가는 등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2.8㎏ㆍm의 디젤 차량 본연의 강력한 파워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지난 3월 출시한 2014년형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6000만원대’ 엔트리 모델인 ‘퓨어(Pure)’가 가세함으로써 전체 라인업이 5차종으로 확대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가격은 SD4 퓨어 6690만원, SD 프레스티지 7490만원, SD4 다이내믹 8220만원, Si4 프레스티지 8270만원, Si4 다이내믹 9180만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