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송금수수료 미국의 13분의 1, 그래도 韓 은행고객들 ‘수수료 비싸다’ 인식
-고객별 수수료 차별화ㆍ수수료 설명하는 ‘수수료 보고서’ 발행해야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저금리 상황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국내 은행이 지속성장을 하려면 새로운 방식의 수수료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원가 이하의 수수료를 현실화하는 한편, 은행의 수수료 체계를 설명하고 수수료를 절약하는 방안이 담긴 수수료 보고서를 발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10일 김우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연합회에 기고한 ‘주요 국가별 은행 수수료체계 분석 및 국내은행에 주는 시사점’에서 “이제는 (은행에 대해) 대차대조표 중심의 성장에 대해 확신하는 사람은 없다”며 “국내은행은 지속성장을 견인하고자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은행의 돌파구 중 하나로 새로운 방식의 수수료 전략을 제시했다.
김 연구위원은 “미국, 영국, 일본의 수수료율을 국내와 비교해보면 개선의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은행의 수수료율을 주요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가 높거나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송금수수료의 경우 국내는 창구 이용시 500~3000원의 수수료를 내지만 미국은 35달러나 됐다. 국내 송금수수료가 미국의 13분의 1에 불과한 것이다. 영국도 송금수수료가 25파운드였고, 일본도 648~864엔 등으로 국내보다 크게 높았다.
자동화기기(ATM) 인출 수수료도 우리나라(자행 거래 기준)는 마감 전엔 무료, 마감 후에는 700~1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지만, 미국은 0~2.5달러, 일본은 108~216엔 등으로 우리나라보다 비쌌다. 다만 영국은 무료로 운영해 유일하게 우리나라보다 낮았다.
심지어 이들 국가에서는 국내에서 받지 않은 수수료를 받기도 했다. 타행계좌에서 입금되는 입금 수수료와 계좌유지 수수료 명목으로 미국은 각각 0~15달러, 10~30달러를 부과했다.
이처럼 국내은행이 해외 주요국가 은행들보다 적은 수수료를 받고 있지만, 금융소비자들은 아직도 은행 수수료가 비싸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수수료 체계가 획일적인데다 특정 서비스에 대해 은행의 부담이 어느 정도고, 고객은 수수료 납부로 어떤 혜택을 받는지 등의 구체적인 수수료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김 연구위원은 “은행은 고객별, 채널별, 요건별로 수수료를 차별화하는 등 다양한 수수료 체계를 마련하고 이를 고객에게 적극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은행은 금융거래자에게 수수료 징수의 불가피성을 이해시키고 저렴하게 수수료를 부담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들을 제시해야 한다”며 “웰스파고나 HSBC, 홍콩 SC 등은 매년 이같은 내용의 30~40페이지의 수수료 보고서를 낸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위원은 이와 함께 계좌유지 수수료 등 벌칙성 수수료 도입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계좌이동서비스로 계좌를 이동한 고객에 대해 과거 은행의 잔존 계좌에 계좌유지 수수료를 부과하는 근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휴면예금으로 전환되는 비중이 줄어 은행의 관리비용이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