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 회사원 송현민(29)씨는 최근 펀드 매니저로부터 지금 제약ㆍ바이오주를 사야 한다는 말을 듣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연일 많게는 6%씩 빠지고 있는 종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빠질 게 없다”며 “지금이 저가매수의 기회”라는 매니저의 말을 듣고 지난 7일 장 마감 30분 전 제약ㆍ바이오주 3개를 샀다. 송씨는 “실적을 꼼꼼히 따져보니 한미약품 사태를 제외한 다른 악재가 없다고 판단되는 종목을 위주로 매수했다”며 “한미약품 악재가 잦아들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배팅했다”고 말했다.
송씨가 받았던 조언처럼 증권가에서는 제약 및 바이오주가 바닥을 찍고 다시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지금이 저가매수의 적기라고 입을 모은다. 기대감으로 부푼 거품이 꺼져 오히려 옥석을 가릴 기회라는 설명이다.
▶이제 바닥권… ‘임상후기단계+실적개선 주’ 중심으로 상승 전망= 구자용 동부증권 연구원은 “제약ㆍ바이오주가 어려움에 처했고 뚜렷한 상승동력도 보이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실적이 뒷받침되는 회사, 4분기에 기술 수출 관련 임상진행 상황이 공시될 예정인 업체는 반전의 계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SK증권 역시 성장 모멘텀이 있는 주 위주로 매력적인 주가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며, 실적과 더불어 임상진행 상황이 알짜배기 주를 가려내는 잣대라고 분석했다.
SK증권 노경철 연구원은 “향후 글로벌 임상 후기 단계에 있거나 실적 개선 기업들은 하락이 둔화하거나 오히려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당분간 국내 제약ㆍ바이오 기업들의 향후 주가는 글로벌 임상 후기 단계에 있어 실적 개선주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상 초기보다는 후기 단계에 있는 기업이 투자 매력도가 클 전망이라는 분석이다.
노 연구원은 “임상 후기 단계로 갈수록 신약 개발의 성공가능성은 훨씬 커지고, 대개 초기계약금 규모도 상당히 커진다”며 “신약의 출시 시기도 비교적 얼마 남지 않아 마일스톤(개발단계별 중도금)의 유입이 비교적 빠르고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 국내 대형 바이오 기업들의 IPO가 예정돼 있다”며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글로벌 임상이 점차 후기 단계에 진입해 지금이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SK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임상 후기 단계 기업으로는 녹십자, 지트리비엔터, 에이치엘비를 꼽았으며 실적 개선주로는 종근당, 바텍, 뷰웍스, 메디톡스, 케어젠, 루트로닉, 에스티팜 등이 물망에 올랐다.
▶기대감 아닌 실적으로 판단해야… 의료기기업체+뷰티헬스기업 ‘뛰어라’= 실제로 바이오 의약품 제조업체 셀트리온의 경우 지난달 30일 주당 10만6400원까지 내려앉았지만 지난 4일 10만 8100원까지 돌파했다가 7일 홀로 전일대비 600원(0.57%) 오른 10만 6600원까지 올랐다. 한미약품으로 인한 악재가 있었지만, 다시 오를거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 외 다른 제약ㆍ바이오주도 감소폭이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공통분모는 ‘실적주’라는 점이다.
김주용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진 기술이전 계약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왔다면 이제부턴 구체적인 ‘실적’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고 봤다.
SK 노경철 연구원은 “안정적이면서 가파른 실적 개선이 이뤄지는 기업을 선호할 전망”이라며 “제약사 중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기업은 뛰어난 영업력을 갖추고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하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SK증권은 이와 같은 실적 개선 주로 바이오 기업 중에서는 의료기기 업체들과 뷰티ㆍ헬스케어 기업을 꼽았다. 이러한 기업들에 대한 매수는 지금이 적기라는 판단이다.
노 연구원은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은 각 세부 분야별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추었지만 브랜드와 마케팅 채널의 한계로 해외진출에 어려움이 있어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하지만 최근 일부 기업들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해외 시장을 개척해 실적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뷰티 헬스케어 업종은 전세계적으로 해당 산업이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최근 가파른 실적 개선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고 뷰티ㆍ헬스케어 업종은 전세계적으로 해당 사업이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최근 가파른 실적 개선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