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 일산에 사는 주부 한효집(37)씨는 인근 백화점을 방문, 한 의류코너에서 사이즈를 재보는 등 꼼꼼히 살펴본 후 구매는 않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그날 밤 한씨는 집에서 온라인을 통해 같은 물건을 결재하고 잠에 들었다.
#. 40대 골드미스 심가령 씨는 주말 야외로 드라이브를 즐기며 아울렛 매장으로 향했다. 심씨는 지난번 백화점에서 눈여겨 봤던 유명 브랜드 제품과 같은 물건을 아울렛 매장에서 보다 저렴하게 득템(?)했다.
이처럼 다양한 유통채널의 등장으로 선택권이 넓어졌고 경기 불황탓에 가격 대비 가성비를 따지는 현명한 소비자들이 늘었다.
또 소비자들은 똑소리나는 소비를 위해 아울렛으로 가서 발품을 판다. 결국 제품 구매를 위해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줄어 들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 2016년에 백화점 또는 아울렛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백화점 및 아울렛 이용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소비자들이 백화점과 아울렛을 찾는 목적이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백화점은 구매할 물건을 확인해보러 가지만 아울렛은 직접 구매를 위해 가는 경우가 많았다.
우선 올해 백화점을 찾은 경험이 있는 소비자(전체 90.6%)를 대상으로 백화점 방문 이유를 살펴본 결과, 구매할 제품을 직접 확인해보고 싶고(43.9%, 중복응답),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서(41.7%) 백화점을 찾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품 구입의 목적으로만 백화점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그만큼 줄어 들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 아울렛을 찾은 소비자(전체 52.7%)들의 방문 이유를 살펴보면 저렴하게 제품을 구매하기 위한 목적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고(45.7%, 중복응답), 유명 브랜드 제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어서(44.4%) 아울렛을 방문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롯데의 연도별 아울렛(기존점포 기준) 신장률은 2011년 17.4%에서 2012년 25%로 성장한뒤 이듬해 19.5%로 줄었고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12.7%, 10.2%로 떨어졌다. 하지만 전체 매출은 2012년 1조원을 돌파한 뒤 2013년 1조5000억원에 이어 2015년에는 2조 8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이에 롯데 관계자는 “아울렛이 계속 확대가 되다보니 초창기처럼 고성장은 하지 못하게 됐지만 신규점까지 포함하면 40%가 넘어간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과거 대비 백화점 방문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8.3%에 불과했다.
백화점 이용이 줄어든 원인은 백화점을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유통채널의 등장이다.
백화점 방문이 줄었다고 밝힌 소비자 대부분이 백화점 말고도 다른 곳에서 저렴하고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고(61%, 중복응답), 모바일 쇼핑이나 해외직구, 소셜커머스 등 다양한 유통채널이 새로 생겨났다(42.3%)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백화점은 점점 기능을 상실 했다”며 “지금 같은 구조에서 저렴하고 구매 환경이 뛰어난 아울렛 점포를 추월 하기는 어려울 뿐더러 유통사들이 그런 의지를 갖고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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