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여주)=채승훈 PD] 푸른색의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챔피언십은 대회 권위만큼이나, 출전선수 저마다의 사연이 참 소소하다. 3라운드에서 한 타를 잃었지만 합계 3언더파 공동 3위로 선두권에 포진한 최혜정(25)은 또 한번 '가을의 여왕'을 꿈꾼다. 올시즌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샷감각이 크게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쳤는데, 이틀 지나니까 챔피언조였다. 그 자체에 감사하고 오늘도 (타수를) 더 잃지만 말자고 생각하면서 플레이했다."최혜정은 지난해 11월 시즌최종전인 조선일보 포스코 챔피언십에서 깜짝우승으로 생애 첫 승을 거뒀다. 그는 "(올 시즌이)몇 대회 안 남으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지고 차분해졌다(웃음). 그래서 내 생각에도 남은 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올리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기술적으로도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샷이 좋아진다고. 특히 드라이버샷에 문제가 많았는데 많이 고쳐졌다. 그래서 "자신감이 생겼고, 마지막날은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초청선수로 출전한 '아마추어 최강' 성은정(17 영파여고)은 이미 미국 최고대회를 우승한 세계적인 선수다. 3라운드까지 3오버파 공동 28위로 프로대회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압권은 18번홀에서 나온 이글. 성은정은 "오늘 전체적으로 이글 잡으면서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 후반에 타수를 더 줄이지 못해 아깝다"고 3라운드를 자평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글 세리머니. 티샷이 잘 맞아서 4번 아이언으로 투온을 할 수 있는 거리가 남았고, 그림 같은 세컨드샷에 이어 퍼팅까지 떨어졌다. "이렇게(두 손을 위로 치켜드는 동작) 세리머니를 하고 나오려고 했는데 손을 중간만 올리다 말았다(웃음)." 세계적인 골퍼지만 수줍은 17세 여고생인 것이다. 성은정은 "더 잃을 게 없으니 최대한 더 즐겁게,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면서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마지막 4라운드 선전을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