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한미약품이 악재성 공시지연과 공시직후 대규모 공매도로 여론의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가가 전반적인 하향세를 보였던 바이오주들의 공매도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내 제약업종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자 이에 베팅한 세력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5일 코스콤에 따르면 코스피(KOSPI) 의약품 업종에 속한 종목들 가운데서도 한미약품을 비롯해 영진약품, 제일약품, JW중외제약, 대웅제약, 일양약품 등은 한미약품 사태가 불거진 지난달 30일과 지난 4일 공매도량이 평균을 크게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한미약품은 하반기 평균 공매도 수량이 7065주에 불과했으나 지난달 30일은 10만4327주에 달했다. 다음거래일인 4일은 5만5632주였다. 양일간 평균인 7만9980주로 보면 공매도량은 평소보다 10배 이상 많았던 것이다.
영진약품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영진약품은 하반기 평균 공매도량은 9만9387주였지만 지난달 30일은 26만9209주, 4일은 22만2282주로 2배 이상 더 많았다.
제일약품 역시 평균(6816주)보다 많은 1만3339주, 1만697주였고, JW중외제약도 평균(1만8618주)에 비해 7만1736주, 10만9517주로 급격히 늘었다.
이밖에 대웅제약(8220주/1만8442주, 1만1263주)과 일양약품(1만107주/2만2082주, 2만2391주)도 공매도 거래량이 평소보다 많았다.
특히 한미약품은 지난달 30일 장이 열린 9시부터 ‘베링거인겔하임의 ‘올무티닙’ 기술 수출 계약해지 통보를 공시한 9시 30분까지 공매도의 절반이 이날 이뤄진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악재성 정보가 사전에 내부자들로부터 유출됐고 이에 공매도 세력이 하락장에 베팅하며 공매도에 뛰어든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지난달 30일의 한미약품의 공매도량은 2010년 7월 상장 이후 사상 최대치였다.
한미약품 측은 논란이 되고 있는 지연공시에 대해 ‘내부보고’, ‘거래소와의 논의’ 등의 이유를 언급하며 “의도는 없었다”고 밝히고 있으나 여러 의혹은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내부자 거래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착수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일 한국거래소와 공동으로 내놓은 보도자료에서 “시장의 혼란을 초래한 한미약품 공시의 적정성 및 미공개정보 이용행위 등 불공정거래 여부를 면밀히 조사해 위법사실이 발견되면 신속하게 상응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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